최소 15% 상호관세…연간 130~190억 달러 추가 부담 예상
"소비자 약값 부담 늘어날 수도…업계 대응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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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지난 27익(현지시간) 주요 수출입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에 합의했다. 의약품은 상호관세 15%를 적용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연간 130~190억 달러의 추가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주요 수출입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에 합의했다. 당초 미국은 의약품을 관세 인하 협상 대상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으나 EU가 의약품도 15%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입장을 선회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관세 협상을 앞두고 의약품 관세를 최대 200%까지 높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30일 발간한 이슈브리핑에서 미국과 EU의 의약품 15% 상호관세는 연간 130~190억 달러의 추가 부담을 발생시킬 수 있으며 이는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제네릭은 관세 적용에서 제외될 수 있지만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의약품은 미국과 EU 간 무역에서 오랫동안 관세에서 면제를 받았다. EU에서 미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되는 품목이며 의약품이 EU의 미국 수출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었다.
미국은 지난 4월1일부터 의약품·의약품 원료 수입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판단하기 위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를 시작한 상태다. 이 조사는 최대 270일간 진행되며 7월 말 발표가 예고돼 있다. 또한 반도체 분야에 대한 추가 관세 발표도 2주 뒤 이뤄질 예정이어서, 의약품 관세의 최종 확정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 전문가들은 의약품 관세가 실제로 적용된다면 글로벌 제약사들에 상당한 재정적 압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UBS, ING 등 주요 투자은행 분석가들은 무역확장법 232조 최종 발표 전까지 추가 변수 발생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업들이 일부 비용을 흡수하거나 공급망 전략을 조정하지 않는 한 소비자가 더 높은 약값을 부담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제약 업계는 관세 인상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사노피는 미국 내 생산시설 확대를 위해 현지 공장을 매각하며 대응하고 있으며, 로슈는 미국 내 재고를 들려 공급 안정화에 힘쓰는 등 사별로 다양한 조처를 하고 있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코트니 브린은 기업들이 발생할 수 있는 일부 비용을 흡수할 조치로 '의약품 재고', '위탁 연구기관과의 신규 계약' 등을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