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관세 전쟁 등에 따라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 크다.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7월 세계경제전망(WEO)을 통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전망보다 0.2%포인트 내린 0.8%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와 선진국 그룹의 성장률 전망치가 오른 것과는 상반된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가 3.0% 성장할 것으로 짚었다.
이는 직전 전망 대비 0.2%포인트 오른 수치다.
한국과 미국, 영국 등 41개국이 포함된 선진국 그룹의 성장률 전망치는 4월 전망보다 0.1%포인트 오른 1.5%로 조정됐다.
앞서 IMF는 지난 2월 연례협의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가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반토막' 낸 뒤 7월 전망에서도 이를 낮춰잡았다.
IMF의 성장률 기대치는 앞서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의 전망과 부합하는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인 1.0%보다는 낮다.
IMF는 이번 전망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성장률 전망 외 별도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라훌 아난드 IMF 한국 미션단장은 올해 성장률 하향 조정에 대해 "국내 정치 및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등으로 예상보다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직전 전망 대비 0.4%포인트 상향 조정된 1.8%로 예상됐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두 차례 추경에 따라 2분기 중반부터 소비·투자 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아난드 단장도 "올해 하반기부터 점진적 경기 회복세가 시작돼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짚었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하방 요인이 크다고 진단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통상 정책의 불확실성에 기인한 것이다.
IMF는 "통상 정책의 전개 양상이 리스크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며 "실효 관세율 상승, 관세 협상 결렬 등 정책 불확실성 확대가 기업 투자와 무역 투자 흐름을 위축시키며 성장세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지정학적 긴장이 공급망과 물가에 추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주요국의 높은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로 인한 시장 신뢰 악화, 장기금리 상승 등은 글로벌 금융요건의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무역협상이 성과를 낼 경우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투자와 생산성 향상을 촉진해 세계 경제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IMF는 정책적으로 "예측 가능한 무역환경 조성을 위해 시장 왜곡을 최소화하는 산업정책 설계와 지역·다자간 무역협정 확대가 필요하다"며 "국방 등 필수 지출은 유지하되 중기 재정계획을 수립하고 세입 확충과 지출 효율화를 통해 재정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주경제=김성서 기자 biblekim@ajunews.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아주경제(www.ajunews.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