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 다음 달 1일 출범 1주년
사업 기반 공고화…신사업 발굴 적극적
지난 1년간 '가치 경영' 내재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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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이 다음 달 1일 출범 1주년을 맞는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HS효성이 출범 1주년을 맞는다. 효성그룹에서 경영 분리돼 홀로서기에 나선 지 1년이 흘렀다는 의미다. HS효성을 이끄는 효성가(家) 삼남 조현상 부회장은 회사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며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가치 경영'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간 조 부회장은 이러한 '가치 경영'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HS효성은 다음 달 1일 출범 1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효성그룹은 지난해 초 책임 경영 강화 및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신규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했고, 지주사 분할안 승인을 거쳐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한 HS효성을 지난해 7월 1일 공식 출범시켰다. 조현준 회장이 ㈜효성을 맡아 전통 사업인 섬유, 중공업 등을 이끌고, 조 부회장이 HS효성을 통해 소재 사업에 집중하는 '형제 독립 경영' 체제가 구축됐다.
먼저 사업 이익 면에서는 합격점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핵심 계열사인 HS효성첨단소재가 경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3조3112억원, 219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4%, 26.2% 증가했다. HS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와 자동차 시트벨트용 원사, 에어백 원단 등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이처럼 사업 기반을 공고히 하면서 '가치 경영'을 내재화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HS효성 출범 당시에도 '과학·기술 및 집단 지성의 힘을 바탕으로 인류를 풍요롭게 하는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사업적으로는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신사업'으로 무게의 추를 옮기고 있다. 신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그룹의 캐시카우인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기존 아라미드, 탄소섬유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과 이차전지, 반도체 소재, 수소 등이 미래 먹거리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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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서래공원에서 환경 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HS효성 |
조 부회장은 '가치 경영'의 실현을 위해 임직원과의 소통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공식 출범 첫 행사로 의례적인 출범식이 아닌 타운홀미팅을 연 것도 임직원들의 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슬로건으로는 '가치 또 같이'를 제시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임직원과의 소통 자리를 수시로 마련하는 동시에, '컬처 투게더 시리즈'를 만들어 임직원들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추첨을 거쳐 임직원과 그 가족들을 대규모 콘서트·공연에 초청하는 '컬처 투게더 시리즈'는 문화 가치 공유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조 부회장의 '가치 또 같이' 철학은 내부 임직원뿐만 아니라 외부의 모든 이해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에 조 부회장은 사회공헌 활동을 중요시 여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직접 봉사활동에 나서는 일도 적지 않다. 지난해 7월에도 발달장애 청년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통해 HS효성의 시작을 알렸다.
조 부회장은 이번 1주년을 앞두고도 봉사활동에 나섰다. 지난 26일 인근 주민의 공원 이용 활성화를 위해 입양했던 서래공원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환경 정화 활동을 벌였다. 특히 이 자리에서 '가치 또 같이' 봉사단 발대식을 열고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서 펼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가치 또 같이' 봉사단장을 맡은 조 부회장은 "세상과 마음을 나누기 위한 의미 있는 걸음을 계속 내딛겠다"며 "성장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기업문화를 실천하는 주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 부회장은 HS효성 출범 이후 대외 행보도 강화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 이사, 한국·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 자문 기구인 기업인자문위원회(ABAC)를 이끌게 됐다. 조 부회장은 ABAC 의장으로서 ABAC 회의 등 주요 행사를 주관하며 각국 정상들에게 기업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rocky@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