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고등교육 진학률 61.9%…3년새 1.5배로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7-31 12:00:00

다문화가족 자녀가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한 비율이 3년 새 1.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과의 고등교육 취학률 격차는 13.0%까지 좁아졌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다문화가족 1만6014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 승인 통계다.

조사 결과 다문화가족 자녀의 고등교육기관 진학률은 3년 전보다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다문화가족 자녀의 대학 등 취학률은 61.9%로 2021년 대비 21.4%포인트 상승했다.
국민 일반과의 고등교육 취학률 격차는 31.0%포인트였는데 13.0%포인트로 줄었다.

여가부는 이에 대해 2000년대 초중반 출생한 다문화 가족 자녀들이 정부 정책과 지원 제도 확대 효과를 본격적으로 체감하는 시기와 맞물린 결과로 추측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2021년 조사 당시에는 (조사) 대상이 주로 2000~2003년 출생 학생이었고 당시 결혼이민여성이 막 들어오는 시기여서 관련된 취학률, 학습 지원이 제대로 안 됐던 상태"라며 "2007년 관련법이 제정되고 다양한 교육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순취학률 격차가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구의 소득 수준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00만~400만원 구간이 가장 많은 등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월평균 소득 300만원 이상인 가구 비율은 65.8%로 지난 조사 대비 15.0%포인트 증가했다.
최윤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문화 가구 당사자 82%가 여성이고, 주 수입자가 대부분 한국인 배우자"라며 "사실상 남성 배우자의 소득 수준이 300만~400만원 구간에 반영됐다고 해석 가능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결혼이민자·귀화자는 만 5세 이하 자녀를 양육할 때 바쁜 시기 등 긴급한 경우 아이 돌봄을 가장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긴급돌봄이 가장 어렵다고 꼽은 비율이 24.6%, 양육에서 어려움이 없다는 비율은 27.3%였다.

경제활동 측면에서 결혼이민자 및 귀화자의 고용률은 62.7%로 2021년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근로 직종으로 단순노무직이 39.0%를 차지하며 지난 조사보다 6.6%포인트 늘었다.

여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문화 가족 지원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안내해 나갈 예정이다.

최성지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다문화가족은 '지원이 필요한 대상'에서 '다양한 강점과 가능성을 갖고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구성원'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다문화가족의 기본적인 한국 생활 적응과 자녀의 건강한 성장지원을 유지하되, 다문화 아동·청소년이 사회적 격차와 차별 없이 마음껏 꿈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