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맞고 장사 접는다”…밝은 인사 뒤 감춰진 진짜 이유에 먹먹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8-01 06:00:00

“로또에 당첨돼 영업을 종료합니다.
”

최근 인천의 한 고깃집에 붙은 안내문 한 장이 조용한 파장을 일으켰다.
누군가는 “부럽다” 했고, 누군가는 “설마 진짜일까” 의심했지만 알고 보니 그 안에는 가게를 지켜온 사장의 쉽게 꺼낼 수 없던 사연과 손님들을 향한 마지막 배려가 담겨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천 남동구 만수동의 한 특수부위 고기 전문점 앞에 붙은 안내문 사진이 올라와 있다.
안내문에는 “로또 당첨돼서 6월 30일부로 영업을 종료합니다.
그동안 찾아주신 손님들 덕분에 즐겁게 영업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라고 적혀 있다.

이 안내문을 처음 접한 누리꾼들은 식당 사장의 ‘로또 당첨’에 부러운 마음을 드러내며, “좋은 기운 받아 갑니다” “나도 로또 당첨돼서 일 그만두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해당 안내문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된 후 반전 사연이 전해졌다.

이 안내문 속 ‘로또 당첨’은 사실이 아니었다.
해당 식당을 운영해온 사장은 암 투병 중이었고, 치료와 매장 운영을 병행하는 데 한계가 있어 영업 종료를 결정한 것이었다.
그는 직접 온라인 커뮤니티에 댓글을 남겨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다만 그는 마지막까지 손님들에게 걱정을 끼치기보단 유쾌하게 작별 인사를 전하고 싶어 ‘로또에 당첨됐다’는 이야기를 지어낸 것이라는 사정을 털어놨다.

실제 해당 매장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가맹점 안내 페이지에서도 삭제된 상태다．

게티이미지뱅크

사실을 알게 된 식당 인근 주민들과 누리꾼들은 “손님 먼저 생각하는 진짜 멋진 사장님”, “사장님 내외가 늘 친절했다.
완쾌하시길”, “로또 당첨금 다 써서 다시 영업 시작한다는 글 기다리겠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몸이 아프고 가게를 접어야 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손님을 먼저 생각한 사장의 마지막 인사는 많은 이들에게 뭉클한 울림을 안겼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2024년 발표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해당 해 새롭게 암 진단을 받은 국내 환자 수는 총 28만2047명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약 549.5명이 암에 걸린 셈이다.
남성은 약 37.7%, 여성은 약 34.8%가 평생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암 유병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암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한 사람을 포함한 유병자 수는 약 24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5%에 해당한다.
국민 20명 중 1명꼴로 암을 경험했거나 겪고 있다는 의미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으며, 그 뒤를 대장암, 폐암, 유방암, 위암, 전립선암 등이 이었다.

한편, 암 진단 후 5년 생존율은 71.2%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2000년대 초반(2001~2005년)의 54.0%에 비해 17%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생존율의 지속적인 향상이 조기 발견과 치료 기술의 발달 덕분이라고 분석하며, 정기적인 암 검진과 철저한 건강관리가 암 예방과 생존율 향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