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전자 기자실서 미디어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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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워치8 뒷면의 바이오액티브 센서에 엄지손가락을 갖다 대자, 몇 초 만에 항산화 수치가 화면에 떴다. 사진은 측정 후 갤럭시 워치8을 착용한 모습 /조소현 기자 |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적절한 항산화 수치를 유지하고 있어요.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꾸준히 섭취해 보세요."
갤럭시 워치8 뒷면의 바이오액티브 센서에 엄지손가락을 갖다 대자, 몇 초 만에 항산화 수치가 화면에 떴다. 몸속 카로티노이드 농도를 수치로 확인해본 건 처음이었다. 체내에 남은 항산화 성분이 어느 정도인지, 식습관이 수치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이 낯설면서도 흥미로웠다.
삼성전자는 7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갤럭시 워치8 시리즈의 다양한 강점을 소개했다. 이번 시리즈는 베이직 모델인 '갤럭시 워치8'과 회전 베젤·퀵 버튼이 적용된 '갤럭시 워치8 클래식'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삼성전자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했다. 헬스케어의 중심축을 '습관과 예방'으로 옮기겠다는 전략이다. MX사업부 헬스 하드웨어 개발그룹 최종민 상무는 "헬스케어 기조를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고자 한다"며 "스마트워치는 계속 착용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가이드 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워치8 시리즈의 여러 기능은 이 방향성과 맞물려 있었다. 센서 기술이 한층 정밀해지면서 수면·심혈관 지표는 물론, 항산화 지수와 혈관 스트레스 같은 비교적 낯선 개념까지 손목 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 스마트워치 최초 항산화 지수 측정
워치8을 직접 사용해본 결과,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항산화 지수 측정 기능이었다. 스마트워치 최초로 적용된 이 기능은 5초 만에 체내 카로티노이드 수치를 측정해 준다. 카로티노이드는 과일과 채소에 들어 있는 항산화 물질로, 스트레스나 자외선 노출, 음주 등에 의해 감소할 수 있다.
측정 방법도 간단했다. 손가락을 워치 뒤 바이오액티브 센서에 대면 수치가 나오고, '적절', '낮음' 같은 메시지가 함께 제공된다. 기자는 '낮음' 표시가 떴는데, 막연히 괜찮다고 여겨온 건강 상태에 경각심이 들었다.
최 상무는 "이용자가 샐러드를 꾸준히 먹으면 칭찬하고, 과음이 반복되면 주의를 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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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 갤럭시 워치8과 갤럭시 워치8 클래식이 놓여 있다. /조소현 기자 |
◆ 취침 시간 추천까지…진화한 수면 기능
수면 기능도 한층 진화했다. 삼성전자가 새로 도입한 '취침 시간 가이드'는 사용자가 3일간 워치를 착용하면 생체 리듬과 수면 욕구(피로도)를 분석해 최적의 취침 시간을 제안하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KAIST 연구팀과 알고리즘을 공동 개발하고, 삼성서울병원을 통해 해당 기능에 대한 임상 검증까지 마쳤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몇 시간 잤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아닌, 이상적인 취침 시간을 추천해주는 점이 실질적인 수면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 혈관 스트레스 측정·심전도 모니터링 기능도
새롭게 도입된 혈관 스트레스 측정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수면 중 PPG(Photoplethysmogram) 신호를 통해 혈류량과 혈관 경직도를 측정하고, 혈관에 가해지는 스트레스 변화를 분석해 사용자의 초기 상태 대비 스트레스 수준의 증감을 파악한다. 이는 식습관, 스트레스, 휴식 등 생활 습관 변화와 밀접하게 연동되며,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심혈관 질환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소성 박동 감지 기능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ECG(심전도) 분석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이소성 박동의 빈도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소성 박동은 정기 검진에서도 쉽게 발견되지 않는 불규칙한 심장 박동으로, 빈도가 높으면 심방세동으로 이어져 뇌졸중, 심부전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제는 병원이 아닌, 손목 위에서 이상 신호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게 됐다.
착용 경험도 진일보했다. 워치8은 전작보다 얇은 디자인을 구현하면서도, 측정 정확도와 착용감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내부 구조를 재설계하고 부품 집적도를 높여 두께를 전작 대비 11% 줄였으며, '다이내믹 러그 시스템'을 적용해 손목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밀착됐다. 특히 체형이 작은 기자에게도 착용 부담이 적고 편안했다.
최 상무는 "고도화된 워치 센서 기술을 통해 사용자들이 건강한 습관을 형성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예방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며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헬스케어의 미래를 선도하며 더 나은 건강 관리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ohyun@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