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9일 실적 발표…광고·커머스 호조
카카오, 8일 실적 발표…콘텐츠 부문 발목
 |
|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더팩트DB |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네이버는 광고·커머스 중심의 고른 성장세가 지속되는 반면, 카카오는 콘텐츠 부문의 부진으로 실적 반등이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네이버는 다음 날인 9일 각각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 네이버는 호실적이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컨센서스 기준,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8014억원, 영업이익은 5116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16.4% 증가한 수치다.
광고·커머스 사업의 꾸준한 성장, 여기에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광고 확장이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베타서비스의 광고 슬롯 확장이 1분기부터 온기 반영되며 커머스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16.4% 성장할 것"이라며 "별도 쇼핑 앱 출시 이후 트래픽 부진 우려가 일부 있었지만, 기존 앱 트래픽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 트래픽 지표보다는 거래액 성장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컬리'와의 사업 제휴 역시 커머스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18일 컬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연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컬리 상품을 입점하겠다고 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컬리는 네이버를 통해 고객군을 다양하게 넓힐 수 있고 네이버는 꾸준히 약점으로 지적돼왔던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확보할 수 있어 사업 제휴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
| 카카오는 향후 카나나-o를 통해 △다중 턴 대화 처리 △양방향 데이터 동시 송수신 기술 대응 능력 강화 △부적절한 응답 방지를 위한 안전성 확보 등을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지속해 갈 계획이다. /더팩트DB |
반면 카카오는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9351억원, 영업이익은 1057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12.1% 감소한 수치다.
카카오는 콘텐츠 부문 부진과 경기 침체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부문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5.8%로 둔화된 데다, 콘텐츠 부문은 10.6% 감소가 예상돼 전체 매출이 줄어든 것"이라며 "특히 게임은 신작 부재, 스토리는 경쟁 심화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이익 감소가 불가피해 큰 폭의 감익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결국 AI 서비스 출시가 카카오 실적 반등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 2월 오픈AI와의 협업을 공식화하며, 올해 안에 공동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에는 대화형 AI '카나나' 베타 서비스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실적과 내부 사업 환경이 밝지만은 않지만, AI 분야에서는 경쟁사 대비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며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발표하며 다양한 외부 모델을 활용하는 한편, 자사의 AI 카나나도 활용하겠다고 했다. 카카오의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이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며, 가장 경쟁 우위를 가지는 전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출시될 AI 에이전트와 '발견 영역'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톡이 단목적형(대화) 플랫폼에서 다목적형 SNS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1일 공식 테크블로그를 통해 통합 멀티모달 언어모델 '카나나-o'와 오디오 언어모델 '카나나-a'의 성능과 개발 후기를 공개했다. 카나나-o은 텍스트와 음성, 이미지까지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모델이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텍스트, 음성, 이미지 중 어떠한 조합으로 질문을 입력하더라도 처리 가능하며, 상황에 맞는 텍스트나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응답 가능한 구조로 설계됐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나나-o는 한국어 및 영어 벤치마크에서 글로벌 주요 모델과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기록했으며, 한국어 평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감정 인식 항목에서는 한국어와 영어 모두에서 일정 수준의 차이를 보이며 감정 이해 및 표현 능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미지와 음성을 동시에 이해하는 '이미지-음성 QA' 과제에서도 경쟁력 있는 성능을 보였다고 카카오는 밝혔다.
카카오는 향후 카나나-o를 통해 △다중 턴 대화 처리 △양방향 데이터 동시 송수신 기술 대응 능력 강화 △부적절한 응답 방지를 위한 안전성 확보 등을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지속해 갈 계획이다.
sohyun@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