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 ETF 자금 유입 상위 1~3위 '파킹형 ETF'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파킹형 상품 선호 자극
 |
| 13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자금 순유입 1~3위를 모두 파킹형 ETF가 차지했다. / 더팩트DB |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국내 증시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면서도 유동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단기 운용처로 파킹형 ETF가 주목받는 모습이다.
14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자금 순유입 1~3위를 모두 파킹형 ETF가 차지했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 4550억원 △KODEX CD금리액티브 4305억원 △TIGER 머니마켓액티브 3492억원 순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일간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에서는 2974억원이 빠져나가 순유출 1위에 올랐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레버리지 상품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안전성이 높은 파킹형 상품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킹형 ETF는 초단기 채권, 양도성예금증서(CD), 매조건부채권(RP) 등 만기가 짧은 자산에 투자해 하루만 넣어도 이자가 발생하는 상품이다. 머니마켓펀드(MMF)형, 단기금리형, 초단기 채권형 등이 대표적이며, 상장돼 있어 매매 편의성이 높다.
 |
| 지난달 31일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직후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파킹형 ETF로 대거 대피하는 추세다. / 더팩트DB |
자금 유입세는 지난달 31일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더 두드러졌다.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파킹형 ETF로 대거 대피하는 모습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이 현행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아진다. 발표 직후인 4~8일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5608억원으로, 전주 대비 19.6% 줄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편안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단기적으로 증시에 하방 압력을 줬다"며 "투자자 친화적 제도 개선 흐름과 달리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파킹형 상품 선호를 자극하고 있다. 금리 인하 시 예·적금 등 전통적 단기 금융상품 매력은 떨어지지만, 파킹형 ETF는 높은 유동성과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수록 단기 자금 운용에 있어 파킹형 ETF의 활용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자금 유입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