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 엣지 설계 4주→8시간… AI가 쏘아올린 생산성 혁신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8-06 06:00:00

LG디스플레이 ‘AX’ 가속화
제품 개발·생산 등 전 영역 적용
OLED 최적 광학 설계도 ‘척척’
사무 업무 에이전트로 자동화
엑사원과 결합 고도화 작업 계획
연간 2100억 규모 수익성 개선
“3년내 생산성 30%이상 올릴 것”

LG디스플레이가 사업 전 영역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AI 전환(AX)을 확산하며 ‘생산성 혁신’에 나선다.
AX를 통해 3년 내로 업무 생산성을 30% 향상시켜 업계 근본 경쟁력인 적기 개발, 수율, 원가 등에서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를 AX 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개발부터 생산, 사무에 이르는 모든 사업 영역에 자체 개발한 AI를 적용하는 등 AX를 확산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도입한 AI 생산 체계, 자체 AI 어시스턴트 시스템 등으로 2100억원 이상의 수익 개선을 이루면서 적용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AI가 최적화된 설계 도면을 제안하는 ‘설계 AI’를 도입한다.
첫 단계로 지난 6월 이형(異形) 디스플레이 패널 ‘엣지 설계 AI 알고리즘’ 개발을 완료했다.

기존엔 각기 다른 디스플레이 외곽부 디자인에 맞춰 수작업으로 설계하면서 오류나 불량이 빈번했고, 불량이 발생하면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해 도면 하나를 생성하는 데 평균 1개월가량이 소요됐다.
그러나 엣지 설계 AI 알고리즘을 도입하면서 자동 설계가 가능해져 오류가 현저히 줄어들고 소요 시간도 8시간으로 대폭 감소했다.

시야각에 따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색 변동을 최적화하기 위한 광학 설계에도 AI를 도입해 기존에 5일 이상 걸렸던 설계 과정이 8시간으로 단축됐다.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을 필두로 연내 TV, 자동차 등 OLED 공정 전반에 ‘AI 생산체계’를 전면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복잡한 OLED 제조 공정을 AI 생산체계에 학습시킨 결과 품질 개선에 걸리던 시간이 평균 3주에서 2일로 크게 단축됐고, 양품 생산량 확대로 연간 20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창출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AI가 스스로 판단해 생산성 개선 방안을 제안하고, 간단한 장비 개선도 알아서 제어하는 단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또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과 결합해 보다 고도화하는 작업도 예정돼 있다.

생산직 포함 사무직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 혁신을 위해 자체 개발한 AI 어시스턴트 ‘하이디(HI-D)’도 한층 진화할 예정이다.
현재 하이디는 △AI 지식 검색 △화상회의 실시간 번역 △회의록 작성 △메일 AI 요약 및 초안 작성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하반기에는 보고용 PPT 초안을 작성해 주는 문서 작성 어시스턴트 기능 등 보다 고난도 AI 업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하이디 도입으로 하루 평균 업무 생산성이 이전 대비 약 10% 향상됐다”며 “하이디 고도화로 3년 내 업무 생산성을 30% 이상으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는 “AX를 확대 적용해 체질 개선, 원가 혁신, 수익성 개선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전사 차원의 AX 혁신을 추진해 사업의 근본 경쟁력을 높이고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