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Young Star PB' 3기 4인 인터뷰
금리·물가·환율 3대 변수 중 개인투자자가 체크할 지표는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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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오후 기업은행 본점에서 영스타 PB들이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근수 팀장(중계동 WM센터), 유수정 팀장(역삼 WM센터), 이병권 팀장(천안 WM센터), 임지호 팀장(반포자이 WM센터).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하반기 시장을 읽으려면 환율·물가·금리를 파악해야 합니다. 변수마다 시장에 미치는 시차가 다르기 때문에 그 흐름을 읽어내는 것이 투자 생존 전략입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파이낸스타워에서 만난 'Young Star PB'(영스타 PB) 4인은 올 하반기 시장을 좌우할 나침반으로 환율·물가·기준금리를 꼽았다. 특히 금리를 '가장 먼저 살펴야 할 지표'로 강조했다. 변수마다 반응 시차가 달라 '순서와 분산'을 읽어내는 것이 생존 전략이라는 판단이다.
IBK기업은행은 2022년부터 차세대 자산관리 리더를 양성하는 영스타 PB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수한 역량을 갖춘 직원을 선발해 약 1년간 내·외부의 체계적이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거친 뒤, 현장에서 선배 PB로서 경력 멘토링과 은행 내 자산관리 강의, SNS 홍보, 언론 기고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이날 인터뷰에 나선 김근수 팀장(중계동 WM센터), 유수정 팀장(역삼 WM센터), 이병권 팀장(천안 WM센터), 임지호 팀장(반포자이 WM센터) 역시 이러한 과정을 통해 IBK를 대표하는 PB로 성장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하반기 거시 시나리오와 관련해 모두 "완만한 금리 인하·달러 약세·물가 둔화"를 제시했다.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지표로는 금리를 꼽았다.
◆ "금리가 모든 자산의 기준점"
김근수 팀장은 "금리는 주식·부동산·채권·환율·소비 등 자산 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물가나 환율보다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훨씬 크다"며 "금리 움직임을 보면 시장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시장금리가 유의미하게 하락하면 시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으며, 정부가 추경 편성을 앞두고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 국채금리가 오르는 식으로 금리에 시장의 생각이 먼저 반영된다"고 덧붙였다.
이병권 팀장도 금리는 모든 자산의 '기준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앙은행(미국 연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정책은 시장 심리와 자산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이병권 팀장은 "금리 방향성에 따라 투자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금리 인상기는 주식·부동산 등 위험자산 하락, 채권금리 상승(가격 하락), 유동성 공급 축소되는 시기이고, 금리 인하기는 주식·부동산 회복(상승), 채권 가격 상승(채권수익률 하락), 유동성 공급이 확대되는 시기"라며 "개인투자자가 금리 사이클을 먼저 이해한다면 기본적으로 주식·채권·부동산 등의 투자 시점과 자산 배분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와 환율은 금리의 '결과 변수'인 경우가 많고 투자 관점에서는 금리를 선행 지표로 삼는 것이 유리하다는 해석이다.
임지호 팀장은 투자자 스스로가 시장 금리를 기준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내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시장 금리보다 높게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너무 높은 수익률을 무리하게 추구하다 보면 그에 따른 변동성과 심리적 스트레스도 함께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꾸준히 추구하는 것이 개인투자자로서 가장 건강한 투자 태도"라고 설명했다.
유수정 팀장은 하반기 기준금리 흐름과 관련해 국내 기준금리는 미국의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수정 팀장은 국내 기준금리가 미국 통화정책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행은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한차례 인하하며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만약 미국의 관세 정책이 완만하게 조정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국내 통화 정책은 당초 계획대로 완화적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미국의 관세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연내 미국의 금리인하가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한·미 금리차 확대에 대한 우려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국내 경기 부양 효과가 제한되며, 경제 성장률 둔화 등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지호 팀장은 하반기 기준금리 관련 베스트 시나리오로 2차례 기준금리 인하, 연말 기준금리 2.0%를 예상했다. 대내외적으로 경제성장률 1%대가 붕괴되며 소비 및 수출이 모두 둔화돼 물가가 1%초반으로 안정될 때다. 베이스 시나리오로는 1차례 기준금리 인하로서 연말 기준금리 2.25%로 예상했다. 경기 부진은 뚜렷하지만 수도권 집값 및 가계부채 부담이 여전하며 환율이 1300원대 수준으로 유지 될 경우다. 워스트 시나리오로는 기준금리 동결로서 연말 기준금리 2.50%를 집었다. 6·28부동산 대책 이후 주춤하던 수도권 집값 및 가계부채가 다시 급등하며 환율이 1400원을 상회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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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오후 기업은행 본점에서 영스타 PB들이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은 유수정 팀장(역삼 WM센터). /남윤호 기자 |
◆ "채권·배당주 비중 늘려야…AI·소부장 주목"
하반기 유망 자산군으로는 채권과 주식이 꼽혔다. 유수정 팀장은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외 채권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관세 협상이 순조롭고 물가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채권에서도 자본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선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와 자본시장 개혁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유수정 팀장은 "상법 개정, 전자 주총 도입,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제도적 변화와 환율 안정, 수출 회복이 맞물리면 외국인 순매수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반도체·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업종은 글로벌 AI반도체 수요 증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상업화 확대로 긍정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이재명 정부는 '반도체특별법' 제정과 생산 세액공제 확대 등 정책을 통해 반도체 생태계 혁신을 추진 중"이라며 "또 국산화율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어 소부장 산업의 전망은 더욱 밝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김근수 팀장은 핫 자산군으로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는 AI에 주목했다. AI 수요가 지속되고 있음이 기업들의 실적에서 확인되고 있으며 AI에 대한 투자 역시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근수 팀장은 "AI 관련 밸류체인을 들여다보면 흔히 언급되고 있는 반도체 뿐 아니라 인프라나 애플리케이션 등 잠재력이 큰 섹터들이 있으니 AI 산업 전반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금은 중앙은행의 금매입 증가,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 등으로 인해 2024년~2025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인 자산이었다"며 "금 가격 상승을 부추겼던 요인들이 2025년에도 남아있기는 하지만, 하반기의 경우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미국에 대한 신뢰 저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했던 요인들이 상반기보다는 덜 부각될 것으로 예상돼 상승모멘텀은 다소 약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포트폴리오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일정 비중을 유지하는 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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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오후 기업은행 본점에서 영스타 PB들이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은 김근수 팀장(중계동 WM센터). /남윤호 기자 |
◆ "교역 둔화 리스크…주식 비중 줄이고 채권·배당주 확대"
가장 경계해야 할 리스크로는 대외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꼽혔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입장에서 교역위축의 영향이 곧바로 성장과 고용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김근수 팀장은 "수출이 감소하게 되면 기업들의 매출, 이익이 감소하고, 미래 불확실성으로 인한 투자가 위축되면서 기업 성장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며 "또한 고용이 감소하고 이는 민간 소비의 둔화를 초래해 내수 역시 약화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대응방법을 생각해본다면, 위험자산인 주식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상대적으로 채권의 비중을 높여나가는 것이 악화될 수 있는 대내외 여건에 대응하는 측면에서 유효하지 않을까 한다"며 "주식의 경우, 배당주도 어느 정도 편입해 불확실한 투자환경 속에서 포트폴리오 수익률 방어를 위한 배당흐름을 확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임지호 팀장은 하반기 국내외 경기 전망을 '침체의 그림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국내 경제는 고금리 장기화, 수출 부진, 소비 위축 등으로 성장률 1%대 붕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 역시 미국의 고금리 고착화, 중국의 구조적 둔화, 유럽 경기 정체가 맞물리며 저성장을 넘어 침체 국면으로 진입할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하>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