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 2분기 성적표…'회복·주춤' 온도차 극명더팩트 기사제공: 2025-07-28 00:06:02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도 수익성을 끌어올린 곳이 있는 반면, 주춤한 곳도 있다. /각사

[더팩트｜이중삼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도 수익성을 끌어올린 곳이 있는 반면, 뒷걸음질친 곳도 적지 않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2분기 매출 7조7207억원, 영업이익 21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1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7.3% 증가했다. 공사비 급등기에 착공한 현장이 차례로 준공되고, 수익성이 확보된 주요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들어 두드러진 영업이익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현대건설 설명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요 자체 사업 실적에 힘입어 외형성장·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16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 영업이익은 49.1% 증가한 803억원을 기록했다. 서울원아이파크·청주가경아이파크 6단지 등 자체 사업의 매출이 본격 반영되고, 원가율도 개선돼 실적이 회복됐다는 것이 HDC현산 판단이다. 하반기에도 파주 메디컬 클러스터·천안 아이파크시티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차례로 착공될 예정으로, 실적 상승이 관측된다.

GS건설·DL이앤씨도 각각 오는 30일·3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건설 2분기 매출은 3조2470억원, 영업이익은 106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4.0% 증가한 수준이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등 주택사업 도급 증액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된다. DL이앤씨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105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가율 개선·원활한 착공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주요 건설사들은 하반기 선별적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 높은 사업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 "선별적 수주 통한 수익성 높은 사업 확보 주력"

삼성E&A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1780억원, 영업이익 18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영업이익은 각각 18.9%, 31.1% 감소했다. 다만 삼성E&A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E&A 올해 2분기 실적을 매출 2조2586억원, 영업이익 1620억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삼성E&A 관계자는 "프로젝트 원가 개선과 정산 이익 등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익성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수주한 사우디 파딜리 가스 플랜트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도 조만간 2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두 건설사는 다른 업체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둘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대우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은 974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물산 역시 영업이익이 2380억 원에 그쳐 전년보다 15.9%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 동안 신규 착공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현장들의 손실을 미리 반영해왔고, 올해부터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건설사들이 선별적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 높은 사업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