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LIG넥스원 주가 전망…MSCI 편입으로 다시 뛸까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7-24 06:50:00

외국인 투자자들의 '최애 주식' 중 하나인 LIG넥스원을 향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매출 성장만 놓고 봤을 때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부담으로 지목됐다.
오는 8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정기 리뷰가 주가 반등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전날 59만3000원에 강보합 마감했다.
LIG넥스원은 지난 4월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지난달 23일 사상 최고가(65만원)를 경신하기까지 상승 폭만 173%에 육박한다.
그러나 주가는 이내 반락했고, 지난 7일부터 재차 반등의 고삐를 당겼으나 연고점을 넘어서진 못했다.

지난 1월만 하더라도 LIG넥스원 주식 640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던 외국인들이 2월 들어 6개월 연속 순매수하며 약 591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면 개별 종목 중 순매수 2위다.
그러나 지난 5월 이후 매수세가 조금씩 둔화하기 시작하면서 주가도 상승 동력을 소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랠리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증권가의 전망도 엇갈렸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동 분쟁을 통해 대공방어 시스템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면서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KAMD) 구축의 중심에 있는 LIG넥스원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이 뚜렷해졌다"며 목표주가를 46만원에서 74만원으로 상향했다.

반면 LIG넥스원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적하며 투자의견을 하향한 곳도 있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21일 종가 기준으로 LIG넥스원의 2026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3.8배"라며 "유럽 방산 업체 2026년 선행 PER 평균이 33.5배임을 고려하면, 현재 밸류에이션에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인식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천궁 II 사업을 비롯해 중동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수출, 미국 비궁 수출 등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지만, 수출 계약 체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제품 특성상 당장 올해 하반기 수출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시장의 눈은 오는 8월 MSCI 정기 리뷰 이벤트로 향하는 분위기다.
통상 MSCI 편입 종목군은 리밸런싱 60거래일 전부터 당일까지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서다.
현재 LIG넥스원은 두산, 효성중공업과 더불어 증권가에서 편입 유력 후보로 꼽힌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패턴을 바탕으로 지수 편·출입 종목군 간 롱·쇼트 전략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다.

MSCI 지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주가지수 중 하나로 매년 2·5·8·11월에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지수 구성 종목을 조정한다.
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지만, 지수에서 빠지면 수급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
오는 8월 정기 리뷰 결과는 내달 8일 오전에 발표되며, 실제 지수 반영은 같은 달 26일 장 마감 후에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