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양산, 우양산의 소재와 기능 차이점
원단 색상 따라서도 자외선 차단 효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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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 일대에서 한 시민이 검은색 양산을 쓰고 있다. /박헌우 기자 |
유통은 실생활과 밀접한 산업군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상품이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의 삶을 윤택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을 사용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도 많습니다. 이 코너는 유통 관련 궁금증을 쉽게 풀어드리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유통 지식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더팩트｜우지수 기자] 최근 비가 오지 않는데도 길거리에서 우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한여름 강한 햇볕이 내리쬘 때 양산이 없으면 우산이라도 쓰는 게 낫다는 심리다. 과연 우산으로도 햇빛을 온전히 막을 수 있을까.
우산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비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다. 원단은 방수가 잘되는 폴리에스터나 나일론 소재가 많고, 뼈대는 바람에 뒤집히지 않도록 금속이나 FRP(섬유강화플라스틱) 같은 튼튼한 재질을 사용한다. 일부 제품은 자외선 차단 코팅이 추가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UV 차단을 목적으로 설계된 건 아니다.
패션잡화업계에 따르면 양산이 없을 때는 햇빛을 잠깐 가리는 용도로 우산을 펴도 무방하다. 실제로 검은 우산은 85~90% 수준의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으며, 흰 우산도 최소 77% 정도는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리적으로 햇빛을 가리기만 해도 일정 효과는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통풍 기능이 없고 양산보다 무거운 소재로 제작되기 때문에 더운 여름날 장시간 들고 다니기에는 무리가 있다.
양산은 자외선과 복사열을 차단해 체감 온도를 낮추는 것이 목적이다. 통기성이 좋은 실크, 면, 린넨류 또는 UV 차단 코팅이 된 폴리에스터 원단과 알루미늄 등 가벼운 뼈대 소재가 주로 사용된다. 자외선 차단률 95~99% 수준의 UPF(자외선 차단 지수) 50+ 이상인 제품이 대부분이며 가볍고 얇아 장시간 들고 다니기에도 부담이 덜하다.
양산은 한국안전품질표시 기준상 자외선 차단율을 85% 이상 갖춰야 해서 색상과 관계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차단 효과가 보장된다. 다만 체감 효과는 색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햇빛을 반사하는 밝은 색 겉면과 열을 흡수하는 어두운 안감 처리가 된 양산이 자외선을 차단하는 데 효율적이다. 하늘에서 쬐는 햇볕은 튕겨내고 바닥에서 반사된 복사열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검은색 우산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체감 온도를 더 낮출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양산을 비 오는 날 우산처럼 쓰는 건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양산은 방수 처리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비에 젖으면 망가질 가능성이 크다. 원단이 늘어나거나 자외선 차단 코팅이 손상될 수 있고, 강한 비바람에는 약한 뼈대가 부러질 우려가 있다.
이같은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두 제품의 장점을 합치 것이 우양산이다. 비와 햇빛을 모두 막을 수 있도록 방수성과 자외선 차단 기능을 동시에 갖춘 제품이다. 최근에는 장마철과 폭염이 번갈아 오는 여름 날씨에 맞춰 '하이브리드 우산'처럼 쓰이는 경우가 많다. 다만 제품에 따라 성능 차이가 크기 때문에 구입 전 방수 처리와 UV 차단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최근 폭염과 장마가 반복되는 날씨 속에 양산과 우양산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다이소는 최근 한 달 새 우양산 판매량이 50% 가까이 늘었고, 이마트와 11번가에서도 양산 판매가 각각 20~40% 이상 증가했다. GS샵 홈쇼핑에서는 30분 만에 2000세트가 완판된 사례도 나왔다. 패션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름철 폭우와 햇볕이 모두 걱정된다면 검은색 우산이라도 챙기거나 우양산을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 되겠다. 한 패션잡화업계 관계자는 "하루 사이에도 날씨가 급변하다 보니 자외선 차단과 방수 기능을 함께 갖춘 우양산을 찾는 고객이 많다"며 "기능성과 휴대성을 기준으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실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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