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 소집 허가 빠르면 이달 말 나올 듯
윤동한 회장, 검사인 선임 신청하며 콜마홀딩스 이사회 문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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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 소집 허가 관련 법원의 판단을 앞두고 윤동한 회장과 아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좌측 상단은 왼쪽부터 윤상현 부회장, 윤동한 회장, 윤여원 사장. /문화영 기자 |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 소집 허가 관련 법원의 판단을 앞두고 콜마그룹 창업주이자 부친인 윤동한 회장과 아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임시주총이 열리면 현재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인 딸 윤여원 사장을 밀어내고 윤상현 부회장의 측근들이 이사회에 대거 포진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큰 상황이다. 이에 윤 회장은 과거 아들에게 증여했던 지분을 되돌려받겠다는 반환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윤상현 부회장을 콜마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시키기 위한 검사인 선임 신청을 제기하는 등 총력을 다해 대응에 나섰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콜마홀딩스가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를 상대로 낸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관련 법원 판단이 빠르면 이달 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콜마그룹은 콜마비앤에이치 경영권을 놓고 윤상현 부회장과 윤동한 회장·윤여원 사장으로 갈라져 치열한 법정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지난 5월 대전지방법원에 콜마비앤에이치의 임시주총 소집을 허가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콜마홀딩스는 임시주총 의안으로 윤상현·이승화 두 명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올렸다. 임시주총이 열리면 콜마홀딩스는 이승화 이사 후보를 콜마비앤에이치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윤상현 부회장의 동생이자 현재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윤여원 사장은 "윤상현 부회장이 경영 합의문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위법 행위 중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44.63%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인 만큼 임시주총 소집 허가가 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임시주총이 열려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교체 안건에서 콜마홀딩스가 승리하면 윤여원 대표의 권한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이에 윤동한 회장은 지난 21일 대전지방법원에 콜마홀딩스를 상대로 검사인 선임 신청을 제기하며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 소집을 결정한 이사회에 대한 무력화 시도에 나섰다.
윤동한 회장 측은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홀딩스 정관이 예정한 절차 등을 거치치 않고 콜마비앤에이치 경영진 교체를 목적으로 임시주총 소집허가 신청을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회사인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진 교체는 상법상 '중요한 업무집행'에 해당하는 만큼 반드시 일정한 절차적, 내용적 요건을 갖춘 콜마홀딩스 이사회의 사전 결의를 거쳐야 하지만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콜마홀딩스가 지난 5월 2일 법원에 먼저 임시주총 소집허가 신청을 한 뒤 6월 26일 사후적으로 이사회를 열고 승인 결의를 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윤동한 회장 측은 "콜마홀딩스 이사회가 윤상현 부회장의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검사인 선임 제도는 회사의 업무 집행과 재산 상태를 조사하게 하기 위해 법원에 검사인 선임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사실상 이사 해임, 주주대표소송 등 추가 법적 대응의 전단계에 해당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윤동한 회장이 검사인 선임을 통해 윤상현 부회장을 콜마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시키는 방안까지도 고려 중인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콜마그룹 오너간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가운데 콜마홀딩스 측은 "임시주총 허가신청 판결을 앞두고 콜마비앤에이치가 본질을 흐리고 사실과 다른 주장만 피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법원에서 잘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