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본과 무역 협상 타결…상호관세 15%"
협상 완료 국가 5개국으로 늘어
한국도 속도 낼 듯…고위급 인사 미국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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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한국시간) 일본과 무역 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2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AP.뉴시스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관세 부과 시한(8월 1일)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주요국 간 무역 합의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본이 무역 합의를 이뤄내면서 한국도 협상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아마도 역대 최대 규모 합의일 것"이라며 일본과의 관세 협상 타결을 알렸다. 합의에 따른 일본의 관세율은 기존 25%에서 10%포인트(p) 낮아진 15%로 정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미국에 5500억달러(약 760조원)를 투자한다. 합의는 수십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또 일본은 자동차와 트럭, 쌀 및 특정 농산물 등에 있어 자국 시장을 개방할 것"이라고 협상 내용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만찬 행사에서는 "(일본과) 또 다른 합의를 완수할 것"이라며 "일본은 알래스카에서 액화천연가스(LNG)와 관련해 우리와 합작법인을 꾸리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번 무역 합의에 대해 "미국과 일본이 힘을 합쳐 고용을 창출하고 세계를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해나가는 데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미국과 무역 협상을 완료한 국가는 5개국으로 늘었다. 상호관세율은 영국 10%, 베트남 20%, 인도네시아 19%, 필리핀 19% 등이다. 모두 미국 측이 기존에 제시했던 관세율보다 낮아졌다.
한국 정부도 협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타결 소식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한국과 같이 25%의 관세 부과를 통보받아 참고서가 될 수 있는 일본까지 이날 협상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앞서 미국의 산업 통상 전반을 총괄하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8월 1일을 "엄격한 마감일"이라고 강조하며, 해당일부터 관세 인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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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23일 미국 출장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현재 한국 정부는 미국과 막바지 협상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정부 고위급이 총출동해 협상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9일에 이어 20일 무역 협상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미국에 도착한 상태다.
이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취임하자마자 관세 조치 시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협상 대응 활동을 펼치게 됐다.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 및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더그 버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 등 미 정부 주요 인사를 면담하고 관세 협상 진전과 산업·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 본부장과 함께 25일 '2+2 협의'에 나서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미국을 찾을 예정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조만간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고위급 인사들의 총력 대응을 통해 관세율을 얼마나 낮출지가 관건이다. 이미 양측 고위급 협의 자리가 마련된 만큼, 실무진 차원에서 어느 정도 결과물이 도출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일본 협상 내용을 토대로 새로운 안이 제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앞서 마이클 비먼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보는 지난 17일 한미경제연구소 팟캐스트에서 "성공적인 오벌오피스 합의를 한다면 한국은 (관세율이) 15~18%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유사한 일본, 유럽연합(EU) 등 대미 무역 흑자국 평균 관세율을 10~20% 사이로 봤다.
김 장관은 이날 출국에 앞서 "관세 협상의 결과가 우리 경제에 미칠 수 있는 파급력이 큰 만큼, 정부는 우리 산업 전반의 민감성 등을 면밀히 고려해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며 "현재 미 관세 조치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범정부 차원의 긴밀한 공조 하에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