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법인 태광화섬상숙유한공사 스판덱스 생산 라인 일부 가동 중단
신사업 자금 조달 창구 교환사채 발행도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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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광산업이 중국 스판덱스 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교환사채(EB) 발행에 제동이 걸리면서 체질 개선의 첫발도 떼지 못했다. /더팩트DB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태광산업이 석유화학 업계 불황에 중국 스판덱스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했다. 주력사업인 석유화학·섬유 업황 부진에 신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지만 교환사채(EB) 발행에 제동이 걸리면서 체질 개선의 첫발도 떼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이호진 전 회장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면서 잇단 악재를 만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지난 14일 중국 법인인 태광화섬상숙유한공사의 스판덱스 생산 라인 일부 가동을 중단했다.
태광화섬상숙은 2003년 설립된 태광산업의 해외 스판덱스 생산 거점으로 총 3개 설비를 통해 연간 2만 7000톤 규모를 생산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우선 5500톤 규모의 생산 라인을 가동 중단했다.
아예 중국 공장 전체 폐쇄 가능성도 언급된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전방산업이 불황일 때는 공장 재고관리도 필요하고 계속 공장을 돌리는 게 마이너스가 될 수 있어 가동을 중단했다"며 "전체 철수 및 폐쇄는 결정된 사안은 아니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광산업은 주력사업인 석유화학·섬유 업황 부진에 일찌감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섰다. 신사업 진출 방안의 일환으로 애경산업 인수를 검토 중인데 인수 자금 조달 창구인 '교환사채(EB)' 발행에도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부는 18일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 발행에 대한 태광산업 이사회의 결정이 적법했는지를 다투는 이사위법행위유지 가처분 신청의 심문기일을 진행한다. 가처분 신청은 태광산업의 2대주주인 행동주의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냈다. 법원 결정은 이르면 이달 중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 판단은 향후 신사업 추진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체질 개선을 위한 신사업 진출의 첫 단계부터 꼬일 수 있다.
노동시민사회단체도 교환사채 발행 파동과 관련해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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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광산업이 중국 스판덱스 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이호진 리스크라는 악재를 만났다. /더팩트DB |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등 10개 시민사회단체는 16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자 누적에 따른 사업 재편 및 신사업 추진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태광산업의 유동자산은 3조원에 육박한다"며 "따라서 3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각은 오직 태광그룹 총수의 지배구조 강화와 족벌경영 승계를 위한 편법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태광산업 관계자는 "태광그룹이 아닌 태광산업이 교환사채 발행에 나선 것이고, 이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경영상 판단일 뿐 지배구조 강화, 경영 세습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태광산업은 지난 1일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 관련 기업의 인수와 설립을 위해 올해와 내년에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5월말 기준 태광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금은 1조9000억원에 달하지만 실제 신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은 1조원 미만으로 추산된다. 업황 악화에 대비해 3.5개월치 예비운영자금 5600억원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이에 태광산업은 보유한 자사주 전량 27만1769주(지분율 24.41%)을 교환대상으로 하는 약 32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정했다. 회사 측은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투자자금을 확보하고, 발행자금 32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을 뷰티 관련 신사업에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태광산업의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주주 가치 훼손에 해당한다며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에 태광산업은 2일 자사주 기초 교환사채 발행 관련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zzang@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