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수출용 인공지능(AI) 칩 ‘H20’의 공급 재개를 공식화한 데 이어, 추가 고사양 칩 공급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박람회’에서 취재진들에게 "더 고급 칩을 중국에 공급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며 "지금 H20도 여전히 놀랍도록 좋지만, 앞으로 몇 년 내로 중국에 판매가 허용되는 어떤 것이든 우리는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젠슨 황은 전날엔 미국 정부가 H20의 대중국 수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H20은 미국의 수출 규제 속에서 엔비디아가 중국에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AI 칩이다.
중국 기업 딥시크도 추론 AI 모델 개발에 이 칩을 활용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미국 정부의 제재 강화로 출하가 중단되면서, 엔비디아는 막대한 재고 손실을 기록해야 했다.
H20 공급 재개에 이어 고성능 칩 수출 확대 가능성까지 열리면서 반도체 업계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H20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H20용 HBM 공급은 대부분 SK하이닉스가 맡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일부 물량을 담당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저전력 그래픽처리장치(GPU) 'RTX 프로 6000(B40)' 출시도 시장의 관심사다.
해당 제품에 탑재되는 최신 그래픽 메모리 ‘GDDR7’의 주 공급사는 삼성전자다.
아주경제=윤주혜 기자 juju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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