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정상화에 돈 쏟는 오아시스, '정육각 사태' 되풀이 없을까더팩트 기사제공: 2025-07-10 00:06:04

오아시스마켓이 티몬 정상화를 위해 약 600억원 자금을 수혈한 가운데 최근 기업회생에 들어간 정육각의 사례와 비교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

[더팩트｜우지수 기자] 오아시스마켓(오아시스)이 자본잠식 상태였던 티몬을 인수하고 추가 자금 수혈에 나섰다. 몸집을 키우다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새벽배송 업체 정육각 사례와 비교되면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몬을 인수한 오아시스는 최근 플랫폼 정상화를 위해 추가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최근 투자한 500억원과 인수금액 선지급금을 감안하면 6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티몬에 수혈한 셈이다. 물류센터 확보, 셀러 익일정산 지원 등 영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사업 확장 과정에서 자금난에 빠진 정육각 사례가 주목된다. 새벽배송 기반 스타트업 정육각은 지난 2022년 사업 확대를 위해 유기농 전문 유통업체 초록마을을 900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인수 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입에 의존했고 오프라인 운영 경험·물류 역량 부족 등으로 적자 폭이 커지면서 지난 4일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같은 새벽배송 시장을 기반으로 외형 확장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오아시스와 비교된다.

다만 오아시스의 경우 정육각과 새벽배송 기반이라는 점은 같지만 인수 배경과 상황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아시스는 1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고 티몬 인수 자금과 추가 투자금을 모두 자체 현금으로 마련했다. 정육각과 달리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망을 함께 보유하고 있으며 물류 인프라와 수익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오아시스가 티몬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셀러와 소비자들의 신뢰도 회복이 급선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팩트 DB

일각에서는 오아시스가 과도한 외형 확장에만 집중할 경우 정육각처럼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여기에 이커머스 시장 성장 둔화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티몬이 이미지 개선에 실패한다면 오아시스 본업 성장에도 악영향이 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티몬이 일으킨 '티메프 사태' 이후 자본은 1조1000억원 넘게 잠식됐고, 회생채권 규모도 1조2000억원에 달했다. 법원은 회생계획을 통해 티몬 채무의 99% 이상을 탕감하고 약 100억원만 현금으로 변제하도록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채권자들의 반발도 나왔다. 과거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입은 셀러 상당수가 손실을 온전히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수 희망자가 오아시스뿐이었던 만큼 법원의 회생계획 승인이 불가피했지만, 앞으로 오아시스가 티몬 정상화 과정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시장 신뢰를 되찾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이번 인수로 외형을 키운 오아시스는 향후 기업공개(IPO) 재도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기존 200만명 수준의 회원수를 티몬을 활용해 400만~500만명으로 확대하고 새벽배송과 오픈마켓 기능을 결합한 복합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낮은 수수료와 익일정산 시스템으로 셀러 확보에 적극 나서며 기존 오아시스의 재무 안정성과 효율성을 티몬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과거 미정산 피해를 입은 셀러분들의 입장과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최저 수수료 보장, 익일정산 시스템 도입 등 가능한 지원 방안을 준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상당수 셀러들과 협의가 진행돼 7월 중 티몬 재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앞으로도 셀러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며 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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