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연대, 대통령실 탄원서 제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증에 주주 달래기 나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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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 1우선주는 오는 15일 상장폐지 된다. /한화 |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한화그룹이 한화 1우선주(한화우)의 상장폐지를 단행하면서 소액주주들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방산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논란에 주주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의 우선주 중 하나인 한화우는 오는 15일 상장폐지 될 예정이다. 한화우는 지난 4일부터 정리매매에 들어갔으며, 오는 14일까지 진행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0일 한화우의 상장 주식 수가 20만주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19만9033주)이 6개월 넘게 지속돼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정리매매에 돌입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한화우는 41% 넘게 급락했다.
한화는 지난해 7월 공개매수를 통해 한화우 전량을 취득하고 이를 소각해 상장폐지를 하겠다고 공시했다. 한화 측은 "한화우의 주식 수와 거래량이 적어 시세 조종이 표적이 돼왔고 주가 급등락 현상도 자주 발생했다"며 "소액주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선제적으로 상장폐지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공개매수를 통해 자사주 25만2191주를 취득했고, 이를 소각해 한화우의 잔여 주식 수는 19만9033주로 감소했다. 한화는 지난달 23일 한화우의 주식 수가 올해 상반기까지 20만주를 넘지 못하면 7월부터 한화우의 상장폐지 절차가 시작된다고 공시했다.
소액주주들은 한화가 의도적으로 상장폐지 요건을 만들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화우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7일 대통령실에 부당 상장폐지를 막아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소액주주연대측은 최근 성명을 통해 "한화가 주식 수를 967주만 더 보유하면 상장 유지를 할수 있었지만 고의로 줄였다"면서 "소액주주들을 희생시키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화우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선택권을 부여하거나 순자산가치를 반영한 가격으로 공개매수를 재추진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한화 보통주 주주들은 한화우 주주들의 보통주 전환 요구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주가가 2배 이상 차이나는 보통주 전환은 기존 보통주를 보유한 주주들을 기만하는 행위이자 역차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일부 보통주 주주들 사이에서는 1년 전부터 상장폐지를 공시했는데 한화우 주주들이 갑작스럽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 측은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상장폐지를 예정대로 진행하되 주주 보호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 7일 "한화우 상장폐지가 완료돼 비상장 주식으로 전환하더라도 장외 매수 등의 주주 보호 방안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한화우 주주 외 주주들과의 형평성, 모든 주식의 주가, 관련 법령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공시했다.
한화가 주주들과의 마찰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 3조6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휩싸였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소액주주들을 달래고자 유상증자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줄이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대주주로 있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이 유상증자에 1조3000억원 규모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특히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소액주주들이 15%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