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하>] '최인혁 복귀'에 들끓은 네이버 노조…국민연금에 '공개서한'더팩트 기사제공: 2025-07-06 00:06:03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네이버 노조)이 지난 2일 오후 12시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최인혁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의 복귀에 반대하는 세 번째 집회를 열고 있다. /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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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최의종 기자]

◆ 네이버 노조 "최인혁·변대규 해임해야"…국민연금에 주총 소집 요구

-다음은 네이버 관련 소식입니다. 네이버 노조가 최인혁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의 복귀를 놓고 다시 한번 강하게 반발하고 있네요?

-네, 그렇습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은 지난 2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올 5월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로 임명된 최인혁 전 최고운영자(COO) 복귀에 반대하는 세 번째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약 150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는데요. 이번에는 내부 반대 의사를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연금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며 대응 수위를 높였습니다. 조만간 국민연금에 공개서한을 보내 이사회의 책임을 주주권으로 바로잡겠다는 입장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국민연금이 네이버의 최대 주주잖아요. 노조가 어떤 요구를 담았죠?

-임시 주총 안건으로 최인혁 대표와 변대규 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해임을 상정해달라는 요구입니다.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가장 큰 책임은 최 대표 복귀를 적극적으로 도운 변 전 의장에게 있다"라며 "두 사람의 해임 안건을 국민연금이 다뤄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조는 그간 익명 제보를 통해 이사회가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의 최측근으로 최 대표 복귀 두 달 전부터 복귀 명분을 만들기 위한 설명회를 조직적으로 준비하고 자료를 지원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른바 '은둔의 경영자'로 불린 이해진 창업주는 올 3월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 일선에 돌아왔습니다.

-그간 집회가 이어지는 동안, 회사는 노조 측에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던 건가요?

-두 번째 집회 직후인 지난달 12일, 사측은 노조를 대상으로 복귀 관련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책임 있는 해명은 없었다는 게 노조 입장입니다. 회사는 "최 대표는 사건 당시 직속 조직장이 아니었다"는 설명만 반복했다고 합니다. 노조는 "최 대표는 가해자의 채용을 총괄하고 상황을 보고받던 인물"이라며 반박했습니다.

-현장에서는 또 다른 목소리도 나왔나요?

-네, 그렇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사망 사건 당시 네이버 대표였던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게 입장을 요구하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연대 발언에 나선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2021년 국감에서 '사회적 책임'을 언급했던 한 전 대표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후보자는 당시 국감에서 "고인의 사망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게 움직여야 할 플랫폼 기업으로서 사과드린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전 대표의 말, 지금도 유효해야 하지 않을까요? 앞으로의 대응도 예고했죠?

-네. 노조는 다음 달 6일부터 매월 첫째 주 수요일마다 문화제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사 논란을 넘어, 네이버의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한국파파존스와 써브웨이가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한 시민이 써브웨이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뉴시스

◆ 내 정보 어디까지 팔리나…프랜차이즈도 '개인정보 유출'에 속수무책

-다음은 유통업계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최근 업계를 가리지 않고 개인정보 노출 사고가 줄줄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번엔 식품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해킹이 발생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먼저 피자 프랜차이즈 한국파파존스에서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는데요. 한국파파존스는 지난달 26일 입장문을 내고 "노출 정보는 고객명과 연락처, 주소 등이며, 카드 정보의 경우 카드번호 16자리 중 일부가 마스킹(가림) 처리된 상태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취약점은 즉시 차단했고 보완 조치를 완료해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확히 어떤 조치를 했다는 걸까요? 또 해당 사건은 어떻게 처리가 되는 겁니까?

-한국파파존스는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정부 산하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정보 노출 범위와 원인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여기에 향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습니다.

-개인정보위원회에 따르면 파파존스는 지난 2017년부터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면서요.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네, 파파존스는 홈페이지 소스코드 관리 소홀로 지난 2017년 1월부터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러나 인지한 건 지난달 25일로 약 9년이나 지나서야 해킹 사실을 알게 된 겁니다. 이에 관리 미흡과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9년이나 몰랐다니 정말 심각한데요.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면서요?

-네, 맞습니다. 지난달 30일 써브웨이는 "최근 PC를 통한 당사 웹사이트 온라인 주문 서비스에서 고객 정보와 관련한 제한된 데이터가 노출될 우려가 있는 기술적 문제를 발견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했으며, 현재는 이 문제를 해결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문제를 해결한 상태라고요?

-써브웨이 측은 "아직까지 고객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오용된 정황은 없다"며 "예방 조치로서 해당 문제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으며, 관계 기관의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개인 정보의 보호는 당사의 최우선 과제"라며 "향후에도 고객정보의 보안과 관련한 추가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무리 오용된 정황이 없다고 해도 고객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겠는데요. 당국에선 어떤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까?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써브웨이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유출 경위와 피해 규모, 사업자의 안전조치 의무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위법 행위 발견 시 관련 법령에 따라 처분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군요. 최근 SK텔레콤 유심 유출 사태로 전 국민이 개인정보 보호에 민감한데요. 앞서 패션과 명품 브랜드에서 개인정보가 줄줄이 유출되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프랜차이즈까지 해킹 사태가 반복해 일어나고 있어 업계 전반에서 기술적, 관리적 보호 조치가 미흡하고 고객 정보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행위는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어 업계가 경각심을 가지고 소비자 정보를 더욱 철저하게 보호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