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단독 입점시 수수료 인하'로 가맹점 유인
점주 협상력 약화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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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의민족이 급성장하는 쿠팡이츠를 견제하기 위해 대형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한 '단독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 | 문은혜 기자] 국내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이 급성장하는 쿠팡이츠를 견제하기 위해 대형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한 '단독 입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을 시작으로 배민에만 입점 시 수수료를 대폭 할인해주는 독점 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시장에 미칠 파장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 교촌치킨은 조만간 배달앱 단독 입점 계약인 '배민온리'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협약에는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점주가 쿠팡이츠가 아닌 배민에만 단독으로 입점할 경우 배민이 중개 수수료를 낮춰주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배민 관계자는 "단독 입점을 결정하는 교촌 점주들에게 수수료 혜택들 주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협의를 마쳤다"며 "여러가지 측면세ㅓ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배민에 입점한 점주는 매출에 따라 2~7.8%의 중개 수수료를 내고 있다. 협약에 따른 구체적인 수수료 인하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파격적인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배민 입점이 강제 사항은 아니며 점주가 선택할 수 있다.
이처럼 배달앱이 특정 프랜차이즈와 수수료 인하 협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배민의 이런 행보가 쿠팡이츠의 급성장에 대한 위기감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쿠팡이츠는 지난해 3월부터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을 상대로 무료 배달을 도입하면서 고객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모바일앱 분석업체 와이즈앱 조사 결과 지난 5월 기준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사용자(MAU) 1144만명으로 전년 동월(728만명) 대비 급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배민의 MAU는 2174만명에서 2244만명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쿠팡의 추격이 거세다보니 배민은 배달비를 할인해주는 월 4900원의 '배민클럽' 멤버십을 내놓는가 하면 지난달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과 손잡고 통합 유료 멤버십 상품도 선보이며 쿠팡플레이에 맞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민이 배달앱 시장에서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계속해서 내놓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단독 입점 전략이 가맹점주들에게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특정 플랫폼에만 의존할 경우 향후 정책 변경이나 수수료 인상 시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수료 인하로 당장의 이익은 늘어날 수 있어도 매출 규모를 확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한 대형 프랜차이즈와의 단독 계약 확산은 중소 독립 매장과의 형평성 문제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한 대형 가맹점 유치에 집중할 경우 혜택에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중개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다른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에서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배달앱들의 높은 수수료가 논란인 상황에서 프랜차이즈가 아니라는 이유로 다른 수수료를 적용받게 되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간의 경쟁 심화로 당장은 수수료 인하와 같은 혜택이 쏟아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가맹점주들의 선택권이 축소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