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700억대 적자 전망…3분기부터 정상화될 듯
OLED 중심 경쟁력 제고…수익 구조 안정화 노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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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 다시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적자의 늪에 빠졌다가 최근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낸 LG디스플레이가 다시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실적 개선 흐름이 꺾인 대목은 아쉽지만, 장기적으론 실적 회복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업계 평가다.
27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7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절적 비수기와 관세 리스크, 달러 약세 등 부정적 외부 요인을 고려한다면 적자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오랜 기간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연간으로 보면 2022년 2조850억원, 2023년 2조5102억원, 지난해 5606억원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영업이익 831억원) 1년 만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영업이익 335억원)까지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OLED 중심의 사업 성과가 확대되고, 전사적으로 추진한 원가 절감·운영 효율화 활동이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이번 2분기에 재차 적자를 기록한다면 실적 회복세를 타며 분위기 전환을 꾀하려던 LG디스플레이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다. 다만 LG디스플레이를 향한 시장의 시선은 그리 따갑지 않다. 지난해 2분기(영업손실 937억원)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된 데다, 오는 3분기부터 실적이 다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 유력시되고 있어서다. 올해 2분기 잠시 주춤하지만, 다른 분기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무난히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키움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매출 27조4000억원, 영업이익 68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단체 대한상공회의소도 '산업 기상도 전망 조사'를 통해 하반기 디스플레이 산업이 '대체로 맑음'일 것으로 예상했다. 단가가 높은 인공지능(AI)용 저전력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 출시가 하반기 호재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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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 1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4세대 대형 OLED 신기술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
이처럼 LG디스플레이가 실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정철동 사장의 리더십'이 거론된다. 지난 40여년간 LG그룹의 부품·소재 부문 계열사를 두루 거친 그는 '적자 탈출'이라는 난제 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정 사장은 LCD 등 비전략 자산 매각과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 등에서 성과를 거둔 점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현재 LG디스플레이 매출 절반 이상이 OLED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분기 기준 LG디스플레이 매출 중 OLED 제품 비중은 55%로, 전년 동기 대비 8%포인트(p) 늘었다.
OLED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789억4304만달러 수준인 LCD 시장은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1%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OLED는 지난해 533억1057만달러에서 2028년 686억7500만달러로 연평균 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흑자 전환 여부와 함께, LG디스플레이가 올해 OLED 비중을 어느 정도까지 확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OLED 성장세를 고려한다면 올해는 70% 가까운 비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OLED 신기술을 위해 1조26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 후 단행한 국내 첫 투자로, 내용은 OLED 신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설비 등 인프라 구축이다. 이는 OLED 시장에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지속해서 만들어내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도다.
이러한 구조적 전환을 가속화하면서도 안정적 수익 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투자와 별개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지속할 것"이라며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과 수익성 강화를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rocky@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