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 6월 들어 다양한 보훈 활동 펼쳐
"호국보훈 정신 실천, 기업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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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그룹 관계자가 지난 19일 육군 1군단 광개토부대를 방문해 위문금을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효성그룹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6·25 전쟁일을 앞두고 다양한 보훈 활동을 펼치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호국보훈의 달인 6월 들어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대체로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현역 장병들을 위한 지원에 나서는 중이다. 지난 10일 열악한 주거 환경에 놓인 6·25 및 월남전 참전용사의 주택을 신축·보수하는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에 1억원을 후원했고, 6·25 전쟁 75주년을 엿새 앞둔 지난 19일 육군 1군단 광개토부대를 찾아 위문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효성그룹은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호국보훈 활동을 펼쳐 온 기업으로 꼽힌다. 창업주인 고(故) 조홍제 회장은 중앙고보 재학시절인 1926년 6·10 만세운동에 앞장섰다는 이유로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바 있다. 이후 조홍제 회장은 주변 사람들에게 조국이 힘을 키워야 한다고 수시로 강조했으며 광복 이후 조국 근대화를 위해 '산업입국'을 기치로 무역·제조업에 뛰어들었다. 그가 성장 토대를 마련한 효성그룹에는 '호국보훈의 DNA'가 흐른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이러한 정신은 고 조석래 명예회장과 현 조현준 회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나라사랑 보금자리'와 광개토부대 지원은 단발성이 아니라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이밖에 효성그룹은 지난달 주요 기업 중 가장 먼저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묘역 정화 활동을 실시했다. 앞서 서울남부보훈지청과 함께 국가유공자의 봄나들이를 지원했고, 중앙보훈병원에 입원해 있는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을 위한 콘서트를 후원하기도 했다. 조현준 회장은 평소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희생정신을 잊지 않고, 후대에 그 가치를 전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HS효성도 지난해 효성그룹에서 분리 독립했지만, 선대의 호국보훈 정신을 이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달 초 서울남부보훈지청을 방문해 국가유공자를 위한 '사랑의 생필품' 200세트를 전달했고, 지난 1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참배 및 묘비 닦기, 잡초 제거 등의 정화 활동을 펼쳤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호국보훈의 정신을 기리고 실천하는 것은 기업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나눔과 봉사를 통해 국가와 지역사회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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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재일 대표(오른쪽에서 2번째)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등 방산 3사 임직원들이 지난 19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효성만큼이나 보훈 활동에 진심인 기업은 삼성이다. 1990년 미국 워싱턴DC에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건립할 당시 후원을 맡는 등 고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삼성이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며 지원 사업에 적극적이다. 그간 추모뿐만 아니라 후손 장학, 의료 지원 사업 등을 펼쳤고, 해외에서 참전용사 가정에 제품을 꾸준히 전달해 왔다. 이달부터 국내에서는 삼성스토어 히어로 페스타를 열고 군인과 국가유공자에게 최대 6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고 구인회 창업회장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한 LG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아프리카 유일의 한국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에서 생존 참전용사 54명에게 식료품, 생필품, 생활 지원금 등을 전달했다. 2013년부터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참전용사 후손 약 230명에게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다. 2014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협력해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LG-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를 운영하는 등 에티오피아 청년들의 자립을 돕는 사회공헌 활동도 벌이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참전용사를 챙기고 있다. LG전자 테네시 생산법인은 최근 테네시주 낙스빌 한인회와 함께 한국전쟁 참전용사 가정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기증했다. LG전자 태국법인은 지난해 주태국 대한민국 대사관, 태국 한국전쟁 참전용사회 등과 협력해 참전용사 주택 지원 프로젝트에 에어컨을 기부했다. 국내의 경우 '라이프스굿' 봉사단이 참전용사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사진으로 복원하는 등 AI 기술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방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화가 이달 들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와 함께 자유수호와 자주국방의 상징인 'K9 자주포'의 철을 활용해 호국 영웅을 추모하는 호국보훈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등 방산 3사 임직원 130여명은 6·25 전쟁 75주년을 앞둔 지난 19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위해 참배했다.
경제단체인 대한상의도 지난 20일 해군 제2함대사령부와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위문금을 전달했다. 대한상의를 이끌고 있는 최태원 SK그룹은 회장은 워싱턴DC 추모의 벽 사업 후원과 고 윌리엄 E. 웨버 대령, 존 K. 싱글러브 장군의 파주 추모비 건립 등을 직접 챙기는 등 호국보훈 정신을 중요시하는 대표적인 기업인이다. 앞서 그는 "6·25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우리에게 자유민주주의라는 씨앗을 선물했다"며 "이로 인해 세계 최빈국에 속했던 우리나라가 반도체, 배터리 등 최첨단 산업에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rocky@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