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자회사 SK온 미국 공장 가동률 100% 도달
정제마진 강세…증권가 "2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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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이 정제마진 개선과 자회사 SK온의 미국 공장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실적 회복의 고삐를 죄고 있다. /SK이노베이션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에도 정제마진 개선과 자회사 SK온의 미국 공장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실적 회복의 고삐를 죄고 있다. 양대 핵심 사업인 정유와 배터리 부문의 수익성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정유 양대 사업에서 실적 회복 흐름이 보이며 하반기 실적 개선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적자 폭이 감소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SK온의 미국 공장 가동률은 4월 중 100%에 도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부터 최대 고객사인 현대, 기아차 미국 현지 공장의 전기차 생산·도매 판매가 본격 시작되면서다. 같은 시기 현대차 비중이 75%를 차지할 정도로 라인 전환을 완료한 SK온의 가동률도 덩달아 올라갔다.
미국은 대부분 프랜차이즈 딜러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각 지역 딜러가 표준화된 차량 수백대를 선구매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한다. 이 시스템은 2차전지 생산자에 유리한데 소매 판매대수 대비 더 많은 재고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전기차 구매자에게 지급하는 7500달러 보조금을 올해까지만 지급한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한 선호도는 크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배터리 수요도 개선될 전망이다.
이같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면 SK온의 적자를 대폭 줄이고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배터리 업계에 유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미국 상원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2차 수정안도 기대감을 키운다. 당초 하원 안에서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 종료 시점을 2032년에서 2031년으로 1년 앞당겼지만 이번 상원안에서는 현행대로 25%의 세액공제가 유지됐다. AMPC는 미국 내에서 배터리 등을 생산·판매할 경우 세금을 깎아주는 제도다. 미국 내 공장이 활발하게 가동되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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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와 정유 양대 핵심사업 수익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SK온 |
상원안이 확정될 경우 SK온의 예상 AMPC 수령액은 20조9000억원에서 22조4000억원으로 확대된다. SK온은 지난해 3분기 첫 흑자를 기록한 이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사업 부문도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6월 셋째주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10.5달러로 최근 7개월 이내 최대치다. 일간 기준으로는 배럴당 11.3달러로 지난해 3월 이후 1년 3개월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급 변수가 배경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 주요 정유사들은 하루 수십만배럴 규모의 설비 폐쇄를 예고했다. 유럽의 쉘, BP 등은 일일 40만배럴 규모의 설비를, 미국 발레로 등은 54만7000배럴 규모의 설비를 폐쇄할 예정이다. 여기에 나이지리아와 멕시코 주요 정제시설의 생산 차질까지 겹쳤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란-이스라엘 사태와 무관하게 최근 정제마진과 윤활기유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예상보다 큰 규모의 글로벌 정제설비 폐쇄 및 일부 대형 설비 운전 차질로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이면서 정유사들의 하반기 실적 눈높이는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중동 사태에 따른 이란의 윤활기유 수출 문제도 긍정적 신호다. 이란의 윤활기유 수출이 차질을 빚고 등·경유 마진 상승에 따른 윤활기유 생산 축소 등으로 윤활기유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672억원으로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할 전망"이라며 "정유의 감익폭이 크지 않고 석유화학과 윤활기유는 증익이 기대되기 떄문"이라고 설명했다.
zzang@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