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이어 LG 배경훈· 네이버 한성숙까지
"위기의 한국 경제 살리기 위한 특단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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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오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지명했다. /LG그룹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 명단에 기업인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앞서 대통령실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으로 임명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까지 더해 네이버와 LG 출신 기업인 다수가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오후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선을 단행했다. 특히 기업인 여러 명이 명단에 포함되며 실용주의 중심의 국정 운영 방향성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됐다. 지난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난 배경훈 후보자는 광운대학교에서 전자공학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컬럼비아서던대학교에서 경영학(MBA) 석사를 거쳤다. 이후 SK텔레콤 미래기술원에서 일하다 LG로 자리를 옮겼으며, 2020년부터 LG AI연구원장(사장)을 역임했다.
배경훈 후보자는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이라고 불리는 '엑사원' 개발을 주도한 AI 전문가다. LG AI연구원은 지난 2021년 12월 국내 최대 규모의 AI 모델인 엑사원 1.0을 선보였고, 지난해 12월 엑사원 3.5를, 올해 3월 국내 최초 추론 AI인 엑사원 딥을 잇달아 발표했다. 배경훈 후보자는 202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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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앞서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에 임명됐다. /더팩트 DB |
이번 배경훈 후보자 발탁은 앞서 이재명 정부에서 신설된 직책인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에 하정우 센터장을 임명한 것과 함께,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그간 두 사람은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초거대AI추진협의회 등에 함께 몸담으며 국내 AI 생태계를 이끌어 온 기업인들이다.
하정우 수석은 1977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전기컴퓨터공학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20년 이후 네이버 AI LAB 소장으로 활동하며 한국과학기술원 및 서울대와의 공동연구를 이끌었다. 배경훈 후보자와 함께 소버린 AI(국가 주권형 인공지능) 전략을 주창해 왔다.
이날 대통령실은 배경훈 후보자 임명에 대해 "AI 학자이자 기업가로 초거대 AI 상용화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분"이라며 "AI 3대 강국을 위해 어렵게 모신 분으로,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AI 기술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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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는 한성숙 네이버 전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더팩트 DB |
이날 배경훈 후보자와 하정우 수석 외 LG·네이버 출신 인물이 추가로 거론돼 주목받았다. 먼저 윤창렬(58)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이 장관급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됐다. 그는 30년 이상을 국무총리실·국무조정실에서 일해 온 정통 관료다. LG그룹의 싱크탱크인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으로는 2023년부터 근무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는 한성숙 네이버 전 대표가 지명됐다. 1967년생인 한성숙 후보자는 의정부여고와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IT 잡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인터넷기업 엠파스를 거쳐 2007년 네이버에 합류했다. 네이버에서 신규 서비스 전반을 총괄한 한성숙 후보자는 입사 10년 만인 지난 2017년 3월 네이버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인터넷 업계 최초 여성 CEO다.
대통령실은 "한성숙 후보자는 라인, 네이버 웹툰 등에서 혁신을 이끌었고 포춘 인터내셔널 파워우먼 50에 4년 연속 선정된 인물"이라며 "관련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중기부 육성 전략에 새로움을 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핵심 요직에 기업인들을 전진 배치한 이유에 대해서는 "민과 관의 벽을 허물고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며 "경제 위기 상황과 5년, 10년 뒤 먹거리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두려움도 이번 인사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rocky@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