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진 깊어지던 '국민주'의 반전…AI 뚝심 투자 결실 맺나
새 정부 AI 인프라 정책 맞물려 급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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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10.26% 상승한 6만6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최고가인 6만7200원은 2년중 최고가다. /더팩트 DB |
[더팩트｜이한림 기자] 삼성전자 다음으로 소액주주 수가 많아 '국민주'로 불리다가 장기간 주가 부진으로 '개미 무덤'이라는 오명을 썼던 불리던 카카오가 확 달라졌다. 1년 4개월만에 '육카오'(카카오 주가 6만원)에 도달하더니 빠른 속도로 7만원대 목전까지 주가를 끌어올리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0일 전 거래일 대비 10.26% 오른 6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고가는 6만7200원으로 이는 연고점을 경신한 수치다.
카카오는 지난 19일 9.42% 오른 6만4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올해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한 6만원대 주가에 첫 진입했다. 올 초(1월 2일, 3만7450원) 대비로는 무려 61.28% 급등했다. 지난해 11월 15일 3만2250원에 그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대조적인 결과다.
카카오는 코로나19 시기던 지난 2021년 개인 투자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최고 17만3000원까지 오르면서 국민주로 불렸다. 당시 집계된 소액주주 수는 185만명이 넘었으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도 173만3000여명에 육박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를 여전히 받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다만 주주들의 기대와 달리 카카오의 지난 2년은 참담했다. 팬데믹 종료 후 조정을 거치면서 9~10만원대 주가에서 횡보했으나, 이후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내림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아울러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까지 넘겨지면서 주가는 더욱 내려갔고, 일부 주주들은 눈물의 '손절매''(손해를 보고 파는 것)를 단행하기도 했다. 저가 매수로 새롭게 주주가 된 주주도 많았으나, 매수세에도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서 무덤이라는 주주들의 곡소리가 나온 배경이 됐다.
그러나 카카오가 6만원대 주가 진입 하루 만에 6만6600원까지 뛰어 오르자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꿈만 같던 '칠카오'(카카오 주가 7만원)를 넘어 '십만카오'(카카오 주가 10만원)도 시간문제라는 평가도 일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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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코스피는 장중 3년 5개월 만에 3000선을 넘어섰다. 새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AI 등 정책적 기대감과 종목별 강세가 이어진 결과다. AI 테마로 분류된 카카오도 수혜를 입는 종목 중 하나로 풀이된다. /임영무 기자 |
카카오가 연일 불기둥을 이어간 배경으로는 카카오가 꾸준히 힘을 주고 있는 인공지능(AI) 부문이 이재명 정부의 핵심 정책 키워드 중 하나로 꼽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지난 13일 경기도 남양주 왕숙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약 6000억원을 투입해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포함해 연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한국형 슈퍼 AI 에이전트'를 출시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국가적 차원의 예산 투자가 이뤄진다는 소식도 카카오의 주가 급등에 날개를 다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6만원대 주가를 기록한 19일은 그간 민간 AI 투자 100조원 목표를 예고한 과학기술정통부가 오는 2030년까지 AI 예산을 16조원 이상 투입한다고 국정기획위원회에 업무 계획을 보고한 날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카카오를 네이버와 함께 'AI 대장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새 정부 출범 후 마의 30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최근 급등세를 띈 것도 호재다.
증권가도 연일 천장을 뚫는 카카오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등 소액주주 비중이 높은 이유이기도 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생활 밀착형 플랫폼 서비스를 하는 업체인 만큼, 카카오의 사업적 행보가 정부의 AI 인프라 확대 의지와 맞물리는 이유에서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발견 영역을 통한 광고지면 확장과 체류 시간 증가, 생성형 AI 검색을 통한 파워링크 매출 확대, 연내 출시되는 오픈AI와의 협업 프로젝트 등을 통해 매출과 모멘텀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전 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 카카오톡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쓰이는 모든 서비스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보유 중"이라며 "카카오 생태계 안에서 오픈AI의 고성능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한국형 슈퍼 AI 에이전트 플랫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