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5조 돌파…압도적 1위
"기존 사업·신사업 양대 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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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오세철 대표이사 사장의 리더십 아래 업계 1위다운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 |
건설사들이 더 이상 집만 지으며 생존을 도모하긴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업황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각 건설사 CEO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에 <더팩트>는 각 건설사들이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나아가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편집자주>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도시정비사업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이어가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오세철 대표이사 사장)이 에너지 등 신사업에도 공격적으로 뛰어들며 성장 엔진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건설업계 1위'의 위상이 말뿐이 아님을 증명하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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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은 올해 한남4구역 등 굵직한 도시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내며 상반기 누적 수주액 5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물산 |
◆ '왕의 귀환' 소리가 절로…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5조 돌파
삼성물산의 올해 괄목할 만한 성과는 국내 도시정비사업이다. 지난 1월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을 시작으로 송파구 방이동 대림가락아파트 재건축,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 송파구 한양3차아파트 재건축, 서초구 신반포4차아파트 재건축, 성북구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의 시공권을 연이어 따내며 상반기에만 5조 213억원에 달하는 수주고를 올렸다.
삼성물산은 한때 주택 사업 철수설이 나올 만큼 2015년 이후 한동안 도시정비사업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2020년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을 시작으로 다시 도시정비사업에 뛰어들었고, 오세철 사장 취임 이후 분위기는 더욱 달라졌다.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2021년 9117억원, 2022년 1조8686억원, 2023년 2조951억원, 지난해 3조6398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하반기 활약도 기대된다. 하반기에는 압구정, 여의도, 성수 등 서울 대형 정비사업지들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압구정2구역, 개포우성7차, 개포우성4차, 여의도 대교 등 핵심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 수소·SMR…신사업도 적극적
오 사장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태양광?수소?SMR(소형모듈원전) 등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분야 사업, OSC(Off Site Construction), 플랫폼 등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지속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올해 신사업 수주 목표치를 1조 7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7000억원보다 1조원 늘어난 수치다.
성과도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5월 카타르 경제자유구역청(QFZA)과 향후 카타르 내 지속가능한 인프라 사업의 공동 투자와 기술 협력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카타르 경제자유구역에 조성 예정인 태양광 발전, 데이터 센터 등 지속 가능한 인프라 사업에 대한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SMR 분야에서는 루마니아, 스웨덴에 이어 지난 4월 에스토니아 원자력발전 기업과 현지 SMR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최근에 SMR의 핵심기술인 강판 콘크리트 벽체 모듈화 실증을 마치며 향후 다양한 글로벌 SMR 프로젝트 참여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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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은 최근 SMR의 핵심기술인 강판 콘크리트 벽체 모듈화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삼성물산 |
◆ "안전 제일"…오세철 사장의 리더십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안전'을 강조한 오 사장의 리더십이 있다. 1962년생 오 사장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미국 인디아나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1985년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입사한 이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두바이 등 해외 현장에서 실무를 쌓은 뒤 중동 지원팀장, 글로벌조달실장, 플랜트사업부장을 역임했다. 국내외 현장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물산을 업계 왕좌 자리에서 지켜내고 있다.
특히 오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강조하며 회사의 신뢰도를 높였다. 특히 모든 근로자가 언제든지 안전할 권리를 외칠 수 있는 '작업중지권' 보장과 설계안전성검토(DfS. Design for Safety) 도입 등으로 건설업계 안전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이러한 경영 기조를 바탕으로 삼성물산은 성장을 거듭했다. 건설부문 매출은 2021년 10조9890억, 2022년 14조5980억, 2023년 19조 3100억으로 급증했다. 2024년에도 18조6550억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영업이익도 2021년 2510억, 2022년 8750억에서 2023년 1조340억을 기록하며 건설부문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2024년 1조10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 기조로 기존 사업과 신사업 양대 축 중심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다변화한 사업 모델을 통해 지속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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