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中 관계 개선 기대감에 시장 재공략 나서
K-뷰티 수출 1위국 여전히 중국…"포기할 수 없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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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정부 출범 이후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중국 사업 회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각사 |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한동안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고전하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중국 사업 회복 여부에도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해 말 한국을 무비자 입국 대상에 포함하며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인데 이어 최근 출범한 이재명 정부도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명분으로 한·중 관계 개선을 암시하면서 화장품 업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K-뷰티의 가장 큰 소비국가였으나 지난 2016년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이 한한령을 시행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한국 화장품 불매운동과 함께 중국 토종 브랜드 소비가 늘어나면서 판이 바뀐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과 중국 내수 침체까지 겹치면서 중국 수출량이 상당했던 화장품 기업들 실적에 타격을 입혔다. 실제로 한한령이 본격화한 지난 2017년 당시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도 중국 사업 재정비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 내 유일한 생산 거점인 상하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공장은 그간 사실상 셧다운 상태였으나 중국 시장을 둘러싼 분위기가 바뀌자 재가동에 나선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공장에서는 계열사인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의 제품을 생산한다.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 체질 개선 작업이 성과를 내고있는데다 향후 시장 전망도 긍정적인 만큼 실적도 곧 회복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정비, 과도한 광고비, 할인율 등을 축소해 올해는 중국 사업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2분기에 아모레퍼시픽 중국법인 실적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해외에서의 수요 증가 및 중국 구조조정 마무리에 따라 올해 분기별 마진 회복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LG생활건강도 한방 브랜드 '더 후'를 앞세워 중국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지난 2003년 출시된 '더 후'는 중화권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프리미엄 이미지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누적 순매출만 20조원에 달하는 메가 브랜드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천기단' 라인 신제품을 출시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LG생활건강의 중국 실적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린아 LS증권 오 연구원은 "후 브랜드는 지난 3월 8일 중국 부녀절 행사에서 현지 뷰티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견고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며 "LG생활건강은 중국 내수 회복에 따른 수혜가 가장 기대되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화장품 업계는 중국 수출이 최근 몇 년간 주춤했지만 포기하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K-뷰티 훈풍 속에서 수출국이 다변화되며 중국 의존도는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수출액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 규모가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이 25억달러로 가장 많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국이 19억달러, 일본이 1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전성기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중국은 여전히 K-뷰티의 최대 시장 중 하나"라며 "최근에는 중국 현지에서 한류 콘텐츠에 대한 제한이 조금씩 풀리면서 수출 성과를 내는 기업들의 모습도 눈에 띄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