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창업자는 6일 "쿠팡은 인공지능(AI)을 매출 성장과 마진 확대의 장기적 동력"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쿠팡의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AI는 수년간 쿠팡 운영의 핵심으로, 이런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추천, 재고 예측, 경로 최적화 등 고객 경험을 모두 개선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AI 자동화 설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로켓배송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리겠다는 복안이다.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Inc는 이날 2분기 매출액이 11조9763억원(85억24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405.02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9%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2093억원(1억4900만달러)을 기록해 지난해 영업손실 342억원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김 의장은 "상품 선별·가격·서비스 개선을 통해 고객 참여를 강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으며, 고객과 판매자, 브랜드를 위한 '가치의 선순환'을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김 의장은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부문) 사업에 대해 고객 경험에 대한 투자가 고객 참여도 향상으로 연결돼 한국 소매시장 성장률보다 높은 매출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부의 매출액은 10조3044억원(73억3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2분기 쿠팡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 수를 의미하는 활성 고객은 2390만명으로 전년 동기(2170만명)와 비교했을 때 10% 늘었다.
김범석 의장은 "배송 속도에 대한 기대치를 지속적으로 재정의하는 동시에 2분기 동안 로켓배송에 50만개 신규 상품을 추가했다"며 "덕분에 고객들의 당일·새벽 배송 주문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어났고, 더 많은 카테고리에서 물품 구매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신선식품 카테고리 부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선식품의 부문의 매출 증가율만 보면 전년동기대비 25%에 육박한다.
농산물과 육류, 해산물 등을 대폭 확대한 덕분에 신선식품 이용 고객과 지출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김 의장은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운영의 탁월성을 높이기 위해 AI와 자동화에 더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서비스 수준을 향상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중요한 기회이자 매출 성장과 마진 확대를 위한 장기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며 "AI로 자동화와 휴머노이드 로봇 강화 등 쿠팡 운영에 대한 변혁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의장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대만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대만, 파페치, 쿠팡이츠 사업 실적이 반영되는 성장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1조6719억원(11억90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신장했다.
대만 사업 부문의 구체적인 별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 의장은 "성장 사업 포트폴리오는 향후 몇 년간 상당한 시장 기회를 창출해 의미 있는 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이라며 "대만의 로켓배송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대만이 낙관적으로 예상한 전망치보다 더 빠르고 강력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세자릿수래 신장률을 기록했고, 직전 1분기 대비 54%나 성장했다"며 "3분기 신장률은 이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김 의장은 대만 시장에서 재구매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 의장은 "신규 고객이 성장에 기여하고, 활성 고객이 전 분기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지만, 이번 분기 매출 성장은 기존 고객의 지출이 강화됐다"며 "대만은 한국에서 소매 서비스 확장을 시작한 초기 몇 년과 비슷한 궤적을 보여 장기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이날 성장사업 부문의 손실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성장사업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301억원으로 지난해(-2740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더 늘었다.
대만 사업의 잠재력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연간 EBITDA는 약 1조3000억원(9억~9억5000만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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