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AI·디지털 분야 장관들이 모여 모두의 번영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공동비전을 담은 장관선언문 채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배경훈 장관이 의장을 맡아 주재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sia Pacific Economic Cooperation·APEC) 디지털·AI 장관회의를 최초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APE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 회원경제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역 경제협력체로, 이번 장관회의는 AI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APEC 역내 AI·디지털 분야 장관급이 모인 첫 회의다.
특히 이번 회의는 첫 개최임에도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장관급), 중국 산업정보화부 차관, 일본 총무성 차관 등 APEC 회원경제가 모두 참석해 AI와 디지털 협력에 대한 역내 높은 관심과 참여 의지를 보여줬다.
과기정통부는 2025년 APEC 정상회의 주제와 연계해 '모두의 번영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디지털·AI 전환'을 주제로, △혁신, △연결, △안전 등 총 3개 세션으로 나눠 논의를 진행했다.
AI 등 신흥 디지털 기술을 통해 경제 생산성·효율성을 높이며 사회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 방안, APEC 역내 모든 시민이 디지털 전환의 혜택을 체감하기 위한 연결성 증진 방안, 딥페이크와 허위정보 등 AI 기반 디지털 위협에 대한 대응 필요성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번 장관회의에서는 지난 2월부터 이어진 회원경제 간 치열한 실무 논의와 장관회의에서의 주제별 토론을 종합해 AI·디지털 협력에 대한 APEC의 공동 비전을 담은 장관선언문이 채택됐다.
선언문은 글로벌 AI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미국, 중국 등 AI 분야를 선도하는 주요 경제들이 AI 정책 방향에 합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 선언은 향후 APEC 차원의 AI·디지털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한 이정표로 활용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장관회의에서 논의된 주요 메시지를 국내외에 확산하고, 민관 협력 기반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5일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에서 세계은행(World Bank)과 공동으로 '글로벌 디지털·AI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디지털 기술과 AI라는 새로운 물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이번 회의가 '모두의 AI'로 나아가는 협력의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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