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스스로 공장에서 집까지…테슬라, 최초 무인 인도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6-29 17:03:09

테슬라 차량이 자율주행으로 공장에서 출발해 고객의 집까지 가는 데 성공했다.

27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테슬라 모델Y의 첫 번째 완전 자율주행 인도가 예정보다 하루 앞서 완수됐다"라고 밝혔다.
공장에서 새로 조립된 모델Y 차량이 운전자 없이 스스로 공장에서 출발해 고속도로를 타고 시내를 거쳐 고객의 집까지 완전 자율주행으로 도착했다는 것이다.
머스크도 "차 안에는 전혀 사람이 없었고, 어느 순간에도 원격 조종으로 통제되지 않았다"며 "완전한 자율주행"이라고 강조했다.

아쇼크 엘루스와미 테슬라 오토파일럿·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책임자는 머스크의 게시물에 "최대 속도가 시속 72마일(약 116km)"이라고 덧붙였고 머스크는 "아주 빠르다"라고 맞장구쳤다.
미국 고속도로의 속도 제한은 일반적으로 65∼75마일(약 105∼121㎞) 선이다.

테슬라는 현재 자율배송 서비스를 오스틴 지역 내에서만 실시하고 있다.
이번 자율배송에 사용된 모델 Y에는 로보택시 버전의 FSD(Full Self-Driving)가 탑재됐으며 차량이 인도된 후에는 FSD 소프트웨어가 삭제됐다.

이 게시물에는 동영상이나 사진이 첨부되지 않아 관련 영상을 올려달라는 다른 엑스 이용자의 요청에 머스크는 "영상은 곧 나올 것"이라고 답했고 테슬라 유튜브에 모델Y가 스스로 고객에게 인도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모델Y는 텍사스 기가 팩토리에서 나와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한다.
앞 차가 느리게 달리자 차선을 바꿔 추월하고, 신호 대기 상황에선 서서히 감속한다.
약 24km 거리를 30분 동안 달린 뒤 고객의 아파트 앞에 멈춘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0일 엑스에 "(테슬라) 공장 라인 끝에서 고객 집까지 스스로 주행해서 갈 최초의 테슬라는 6월 28일" 나온다고 예고했다.
6월 28일은 머스크의 생일이기도 하다.
당초 목표보다 하루 더 일찍 달성된 셈이다.

그동안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고객에게 신차를 인도하는 과정에 적지 않은 노력과 비용을 들였지만, 테슬라는 업계 최초로 차가 스스로 고객의 집에 찾아가는 완전 자율주행 방식을 도입해 이 과정을 대체하게 됐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자율주행 인도 자체가 테슬라 사업 운영에서 얼마나 의미 있는 부분이 될지는 불투명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3일 머스크가 "로보택시 출시 성공"을 선언한 직후 테슬라 주가는 8% 넘게 올랐지만, 텍사스주 오스틴의 제한된 구역에서 소수의 소셜미디어(SNS) 인플루언서 등을 대상으로 완전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시범 운영에서 다수의 교통 법규 위반 등의 문제가 있었던 점이 알려지면서 그다음 날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종가인 325.78달러는 올해 들어 연중 약 20% 내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