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쓰는 방법을 모르겠습니다48
- [* 익명 *]
- 등록일 2025-06-08 18:51
- 조회수 9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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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8 *]
윗분 말씀에는 공감합니다만
그 "남들" 에게 돈 쓰는것도 그럴만한 분들께 써야 합니다.
지금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겠지만 느낌상 저보다는 연배가 아래이실 것 같은데
아주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써온
가장 아깝고 부질없음을 깨달은 것 중 하나가
남들이 술값내는 꼴 못보고 내가 술값내면서 술먹고 다니던 시절의 (돈+시간+에너지) : 이거 매우 공통적이거든요.
인간관계에서 계산적이고 이기적이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예요 정말 소중하고, 내가 고맙고 아끼는 사람들을 잘 판단하고, 한정짓고 그 분들에게 집중해도 충분하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20~30대에 쓰는 술값과 술친구들이 10년지기가 넘어도 40~50대때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 하나로 연락 끊기거나 심지어 다투게 되는데.. 그런 사람들은 "내 미래를 위한 투자"가 전혀 아니었던거죠.
게다가 정말 근검절약이 몸에 배인 사람은.. 남들이 밥값 술값 내는 꼴을 못보는 사람이기가 쉽지 않은데 말이죠.
결과론적인거 아니냐? 하실 수 있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40대 이후 공감하고 끄덕인다는 통계는.. 분명 말해주는 것이 있죠.
그런데 너무 제 인생과 비슷하신 것 같아서 .. 글을 남기게 되었는데요 저도 17살부터 34살까지 집안 빚만 갚다가 34살에 다 갚고.. 그렇게 평생 다 아끼고 모으고 불리고 그걸로 이자와 원금 갚으면서 살았던게 너무 몸에 배여서.. 다 갚은 뒤로는 빠르게 자산이 불어나긴 했는데 그 뒤로 십수년이 지나도 여전히 나를 위해서 돈을 못씁니다. 그나마 가족들에게 펑펑 쓸 수 있어서 행복하긴 한데.. 사치스러운 것들은 전혀 못쓰고 차도 여전히 그냥 적당한 국산차예요. 그런데.. 누구도 저에게 궁상맞다고는 안합니다. 사회적으로나 업적으로나 다른 부분에 충분히 보여지는 것들이 있어서..
그래서 제가 건방지게 말씀드려보건데, 저는 윗분의 조언처럼 "리모델링, 수입차, 명품 이런것들로 쓰면 됩니다" 라는 조언과는 의견이 좀 달라요.
그리고 막상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그게 하려고 한다고 되면 이런 고민 올리지도 않았겠죠. 잘 안돼요. 해봐야 일시적이고 결국 맘이 불편합니다. 저도 시도해봤는데 실패했어요. 한달에 3천만원씩 쓰기도 해봤지만, 지속되지도 않고 전혀 맘이 편하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그때 산 420만원짜리 명품보다 어머니댁 240만원 TV 교체해드린게 지금까지도 보람있고..
글쓴분이나 저같이, 저희같은 사람들은 이미 사치스러운 지출이 편해질 유년기를 보내질 않았어요. 인성이 형성될 때 "이걸 굳이..이 값에? 딱히.." 라는 필터가 몸에 배어있기 때문인데.. 이게 딱히 버릴만한 인성이 아닙니다.
그래서 전 다음과 같은 항목을 추천드립니다.
1. 해외여행. (국내가 아닌 해외 가셔서 로컬로... 인스타용 에펠탑 사진찍기 이런거 말고 진짜 로컬 생활을 나라별로 해보세요. 한국인한테 유명한 맛집리스트 이런거 말고 현지인과 섞여보세요. 정말 많이 배우고 오래 남습니다. 그리고 그 나라 나가기 전에 두달정도 아주 기초적인 그 나라 언어도 공부해보세요. 그걸 해외가서 2~3주 쓰면서 더 늘어서 오는데 그 자체도 너무나 소중하고 재밌습니다. )
2. 자기계발 배우고 싶지만 비싸다고 생각했던 많은것들을 우선순위 정한다음 시작하세요. 그것이 어떤 스포츠든, 언어든, 뜬금없는 제작 기술이든, 컴퓨터의 고급 기술이든. 귀천을 가리지 말고.. 목표설정과 성취의 반복은 삶의 질 자체를 명품으로 만들어줍니다.
저는 30대때 빚 다 갚고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정말 서민적이었는데 가장 배우고 싶었던 영어공부를 처음 시작했고, 생존에 가장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서 수영부터 배우기 시작했어요. ( 그런데 영어는 현지인과 충분히 깊은 대화는 되는데.. 수영은 아직도 물장구치네요 ㅎㅎㅎ)
3. 가족들이 오래 쓰고 있는 가전제품 등 현물로 남는 물건들 하나씩 바꿔주기. 저는 TV부터 시작해서 어머니 차까지 바꿔드렸어요. 형제 집엔 냉장고를 보내드리는 등. 이게 가족을 위해 쓰는 것 같지만 결국 나의 큰 만족감과 행복에 기여하는 나를 위한 지출이었단 것을 깨닫는 날이 가깝게 오실거예요.
4. 내 전 재산의 5% 미만의 자산으로만 (레버리지 효과 계산하지 않은) 공격적 투자 해보기. : 충분히 공부하고 실전 투자 해보고 모두 좋은 경험입니다. 핵심 원칙은 내 총자산의 5% 미만으로만. 최악의 경우 그 5% 모두 잃어도 좋습니다. 그 덕에 경제에 관심갖고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만으로도 5%의 수업료로 배움이 큽니다. 어느 자리에서든 투자와 리스크 관리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내가 그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도 충분히 돈을 주고라도 배울만한 경험입니다. 5% 를 깡통을 찼어도 그 덕에 치를 떨며 남은인생 다시는 도박성 트레이딩에 기웃거리지 않게 되는 것 역시 가치있는 깨달음입니다.
빚을 다 갚고 난 저의 지난 15년을 더 정리해드리고 싶지만.. 저의 30대는 저렇게 변화했다는 부분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축" 이라는 자체가 가장 원론적이고도 확실한 "나를 위한 투자" 입니다. 할 수 있을 때 해야 합니다. 하고 싶어도 못할 때가 옵니다.
업그레이드 된 소비로 더 소중한 인생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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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6 *]
굳이 돈을 써야하는 이유가 있는거 아니면
굳이 바꿀꺼 있나요? 사는 집에 아쉬운점 있으면 리모델링하거나 이사하면되고 차나 명품이야 돈이 없어서 어려운거지 돈있으면 사고 싶을때 사는거야 일도 아니고 말하는 투로 보아 어릴때는 가난했으나, 지금은 돈이 있어도 써본적 없어서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말 같은데 돈이 없는게 문제지 돈 있으면 필요에 따라 사고 바꾸고 고치는거 뭐가 어렵나요. 없는 놈이 쓰레빠에 츄리닝 입고 댕기면 후줄근이지만 있는 놈이 그러고 다니면 그냥 성격이 털털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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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알면서도 이게 잘 안됩니다 집을살때도 하루 고민하고 샀고 중고지만 대형세단 살때도 하루 고민하고 가져왔습니다 정말 절친한 분들 경조사 금액 고민해본적도 없구요 부서밥먹을때도 금액 얼마나올까 고민해본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굳이 비유하자면 다이소가서는 천원짜리하고 이천원짜리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내려놓습니다 왜그런지는 저도 진짜 모르겠는데 참 환장하겠습니다 말씀하신것처럼 진짜 어려운일이 아닌데......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말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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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돈이 어설프게 있어서 그런걸거에요. 자수성가로 어느 정도 경제적 기반을 닦으신거라면 자긍심이 있으시겠지만 진짜 돈을 엄청나게 벌었으면 말씀하신 고민같은거 없어요. 벌써 글쓰신거에서 티가 나자나요. 경조사비 밥값, 이런거 신경안쓴다고. 그런걸 의식 한다는 자체가 반증 아닐까 싶네요. 진짜 돈 있을땐 아무 생각 없어요. 열심히 살아왔고 살아가는 보상으로 경제적 안정을 이루신거라 생각하시고 지금 하는 고민은 밖에서는 말 안하는게 나을것 같네요. 차라리 여유있을때 주변에 덕을 쌓는게 훨씬 건설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님을 모르니 그냥 저와 제 주변을 미루어 비춰 쓴 생각이니 흘려 들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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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8 *]
이거 습관이라 절대 못바꿔여ㅋㅋㅋ 제가 그렇거든여 그렇게 가난한건 아니였는데 어릴때부터 습관되서 절약이 일상입니다 지금은 연봉 7천넘고 자가도 마련하고 현금도 몇억 있는데 몇백원에 목숨겁니다ㅋㅋㅋ 집사기전까지는 더 독했네요 그나마 이제 집샀다고 좀 풀어지긴함 대신 가족들한테는 쓸건 씁니다 어제도 여자친구랑 어머니랑 밥먹는다고 20만원 가까이 썼어요 그러고 나서 CU가서 우주패스 할인받아서 캔커피 사먹고 할인받았다고 행복해하네요ㅋㅋ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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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9 *]
저도 비슷한 고민을 중반쯤에 했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은 40대 후반이고, 순자산은 20억 조금 넘습니다. 그런데도 아내나 저나 아직까지 커피숍도 거의 안 갑니다. 가더라도 저희 돈으로 간 적은 거의 없고요. 차나 아파트도 일시불로 살 때는 그냥 사버립니다. 다이슨 청소기나 드라이기 같은 것도 필요하면 그냥 사고요. 그런데 외식은 돈이 아까워서 왠만하면 집에서 해먹습니다. 뭐랄까, 쓸데없는 데 돈 쓰는 걸 정말 아까워하는 편이에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바로 사는데도 다이소 가서 애들이 쓸데없는 거 사려 하면 못 사게 합니다. 그러다 40대 중반쯤에 친구들 권유로 오마카세도 가보고, 발리 한 달 살기도 해보고, 와인도 마시러 다니고, 그렇게 몇 년간 소소하게 돈을 써봤어요. 3~4년 정도 그렇게 지냈는데, 웃긴 건 그때 저보다 먼저 '잘 살아보자'고 시작했던 친구들이 지금은 다들 힘들어하고, 저는 여전히 그대로라는 거예요. 지금은 그 친구들이 힘들어서 예전처럼 못 놀고 있는데, 중요한 건 그렇게 살면 그 순간은 즐겁긴 해요. 그런데 그 뒤엔 딱히 남는 것도 없고, 좀 허망하더라고요. 굳이 투뿔 소고기 사서 집에서 실컷 먹을 수 있는데, 거기서 구워주고 서빙한다고 몇 배 더 비싸게 먹을 필요 있나 싶어요. 수산시장에서 킹크랩 사서 찜비 조금 내고 먹으면 킬로당 7~8만 원에도 먹는데, 왜 굳이 12만 원 주고 사먹어야 하나 싶고요. 명품 가방이나 옷은 아예 안 샀지만, 물질적인 건 결국 순간적인 기쁨이지, 진짜 가치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안 좋은 건, 그때 잠깐 올라간 생활 수준 때문에 일반적인 생활이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 않게 느껴진다는 거예요. 예전엔 비즈니스 타기 전에도 이코노미도 괜찮았는데, 이제는 이코노미가 너무 불편하게 느껴지고, 예전엔 웬만한 소고기 다 맛있었는데 이제는 투뿔 아니면 맛없게 느껴지고요. 근데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괜찮아지긴 해요. 지금은 '소득은 늘리되, 생활 수준은 억지로 높이지 말자'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글쓴 분도 보면 아예 돈을 안 쓰는 게 아니라, 집이나 차처럼 필요한 건 사시잖아요. 그럼 된 겁니다. 저도 바뀐 게 있다면, 예전엔 500원짜리 물건 살 때도 490원짜리 찾으려고 몇 분씩 검색했는데, 지금은 그냥 뽐뿌 검색해보고 최저가가 470원이면 '아 그렇구나' 하고, 500원이면 그냥 사요. 30원 아끼자고 제 시간 30분씩 투자할 땐 현타 오더라고요. 여행 갈 때도 예전엔 숙박비 몇 만 원 아끼려고 했는데, 요즘은 몇 십만 원 더 들어도 좋은 데서 묵습니다. 애들한텐 부모가 사주는 건 좋은 걸 사주되, 용돈은 정해진 이상 안 주려고 해요. 예전엔 친구들한테도 많이 샀는데, 오히려 관계가 안 좋아지더라고요. 괜히 저한테 맞춰주는 느낌? 그래서 지금은 사달라는 친구 아니면 무조건 칼같이 N분의 1 해서 계산합니다. 그리고 여행 얘기 나와서 말인데, 여행 정말 추천드려요. 저도 예전엔 잘 안 다녔는데, 몇 년 전부터는 가족들하고 부모님 모시고 1년에 3~4번씩 해외여행 갑니다. 아이들 나이에 맞춰서 동남아 따뜻한 나라부터 시작해서 쭉 순방 돌듯이 다녀보세요. 전 애가 셋이라 아내는 좀 힘들어하지만, 부모님부터 아이들까지 다 좋아하시는 거 보면 내가 돈 버는 이유를 실감하게 되고, 동기부여도 많이 됩니다. 오히려 아이들보다 가난하게 사셨던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십니다. 세부나 보홀에서 고래상어 보러 갈 때나, 한국과는 다르게 코끼리, 기린 직접 만져보는 체험이나 물놀이 같은 거요. 의외로 건축물 관광도 좋아하시더라고요. '사람이 어떻게 이런 걸 만들었냐'면서 매번 감탄하시고요. 당연히 손주들이랑 함께 가니 더 좋아하시고요. 추가로, 예전에 뽐뿌에 비슷한 글 올렸을 때 어떤 분이 ‘시간을 더 만들어라’는 조언을 해주셨어요. 그 뒤로 직원들 더 뽑고 저는 완전 재택으로 전환했어요. 지금은 2년 전부터 한 달에 1,2번 정도만 회사에 나갑니다. 처음에는 5~6백만 원 정도 수입이 줄었지만 지금은 거의 회복했고요. 시간이 늘어나니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많아지고 삶의 질도 많이 올라갔습니다. 그런 부분도 신경 써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비슷한 고민을 해봤던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주저리주저리 적어봤습니다.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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