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에서 ‘홍명보호’와 우승 경쟁하는 일본 축구가 예상대로 첫판부터 강한 경기력을 뽐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 대표팀은 8일 용인미르 스타디움에서 진행 중인 2025 동아시안컵 1차전 홍콩과 경기에서 전반을 5-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시작부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렸다.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5위로 아시아 최고 순위를 지키고 있다.
홍콩은 153위의 변방이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어서 유럽파 차출이 어렵다.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리는 데 일본은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달아보지 않은 12명을 소집했다.
철저히 내년 예정된 북중미 월드컵 본선 대비, J리거 인재풀을 넓히는 데 집중할 뜻을 보였다.
일본은 하지메 감독이 7년간 장수하며 조직적인 전방 압박과 빠른 템포의 공격 전개 색을 입히는 데 성공했다.
어느 누가 들어와도 일본 대표팀만의 축구를 펼칠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은 이날 ‘캡틴’ 나가토모 유토를 벤치에 앉힌 가운데 3-4-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최전방에 미야시로 타이세이~가키타 유키~저메인 료를 내세웠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인원만 6명. 료와 골문을 지키는 피사노 알렉산드르 고우토 훌리오는 나란히 혼혈 선수다.
료는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두고 있다.
피사노는 캐나다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홍콩이 예상대로 수비 라인을 내린 가운데 일본은 특유의 패스워크를 앞세워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료가 킥오프 22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전반 4분 왼쪽 측면 크로스 때 골문 앞에서 공을 가슴으로 제어한 뒤 절묘한 왼발 하프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6분 뒤에도 다시 왼쪽에서 넘어온 공을 보고 홍콩 수비수 동선을 벗어난 뒤 정확한 헤더로 골문을 갈랐다.
전반 22분엔 후방 다이요 고가의 침투 패스 때 동료 2명이 연달아 원터치 백패스로 내준 공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 차 마무리했다.
순식간에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료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26분엔 토지로 구보의 오른쪽 낮은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오른발로 차 넣었다.
상대가 약하긴 하지만 A매치 데뷔전 답지 않은 침착한 결정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일본은 전반 20분 터진 미드필더 이나가키 쇼의 오른발 중거리 슛을 묶어 5골을 만들어냈다.
홍콩은 귀화 선수인 페르난도와 주니뉴를 앞세워 반격을 해보려고 했으나 전방으로 공을 전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5골을 내준 뒤엔 응안 척판 대신 나이지리아 혈통인 우데불루조르까지 투입했는데 기본적인 속도에서 일본에 상대가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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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평생 태극마크 못 다는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