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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선수단(위)과 KIA 선수단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및 KIA타이거즈 제공 |
쉼 없이 달려온 전반기, 열기에 걸맞은 최고의 매치업이 대미를 장식한다.
사상 첫 전반기 700만 관중 동원에 성공한 KBO리그. 맹렬한 흥행의 원인으로는 역시 인기팀의 약진이 꼽힌다.
그 중심에 있는 두 팀은 바로 한화와 KIA다.
최약체 이미지를 지우고 1위를 질주하는 한화, 연쇄 부상 속에 꼴찌까지 떨어졌던 아픔을 딛고 살아난 ‘디펜딩 챔피언’ KIA. 공교롭게도 그 두 팀이 전반기 최종 시리즈에서 발톱을 겨눈다.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남을 시리즈, 모두의 눈과 귀가 대전을 향한다.
◆하강을 잊은 독수리들
2000년대 이후 8번이나 최하위를 기록했던 ‘만년 꼴찌’ 한화는 올해 180도 달라졌다.
시즌 초반을 지배하던 LG를 스멀스멀 쫓더니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1위 고지전의 승자로 거듭났다.
그 흐름을 이어 전반기 선두를 확정하면서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향해 고삐를 당긴다.
지난주 키움과의 주말 3연전을 스윕승으로 물들이며 시즌 49승2무33패, 승률 0.598을 마크했다.
2위 롯데, LG와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KIA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해도 뒤집어지지 않는 격차다.
1992년 전신 빙그레 시절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치는 굵직한 역사를 써냈다.
조급함은 내려둔다.
코디 폰세를 비롯해 류현진, 라이언 와이스 등 1~3선발을 모두 엔트리에서 뺐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포함해 충분한 재충전 기간을 줌으로써 후반기에 더 치고 나가겠다는 김경문 감독의 심산이다.
KIA의 기세를 고려해 폰세 카드를 한 번 더 활용하는 선택지가 있었지만,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공격력이 약점으로 꼽히는 한화지만 직전 3연전에서 부활 신호를 보였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시리즈 동안 장단 31안타, 6홈런, 18득점 등을 적립하며 준수한 흐름을 만들어냈다.
나머지 선발진이 저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KIA와의 시리즈에서도 웃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첫날 문동주에 이어 엄상백-황준서가 출격을 예고한다.
이길 수만 있다면 토종 선발진에 자신감까지 불어 넣을 수 있는 상황. 단순 승리 그 이상의 결실을 노리는 한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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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 한화 감독(왼쪽)과 이범호 KIA 감독이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및 KIA타이거즈 제공 |
◆포효하는 호랑이들
KIA는 올 시즌 반등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시즌 초반만 해도 주전들의 연쇄 부상 속에 한때 최하위(4월12일)까지 떨어졌다.
이후로도 5할 승률조차 맞추기 버거운 고난이 계속됐다.
하지만 찬란한 6월과 함께 거침없는 등반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지난 7일 광주 롯데전까지 19승2무9패, 승률 0.679를 남겼다.
이 기간 독보적인 1위다.
이보다 튼튼한 잇몸들의 활약이 연일 빛난다.
수비 전문 요원 수식어에서 탈피해 타격에 눈을 뜬 김호령과 당당한 외야 주전으로 날아오른 7년 차 오선우 그리고 타고난 콘택트 능력을 앞세운 고종욱 등이 타선에 활기를 더한다.
마운드에도 성영탁, 이호민 등 뉴 페이스들이 등장했다.
어느새 투타 모두 두툼한 뎁스를 뿜어내는 팀이 됐다.
지난달 말부터 LG-SSG-롯데로 이어지는 만만치 않은 연전을 펼쳤음에도 모조리 위닝시리즈를 물들이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대로 1위 한화까지 잡겠다는 의지다.
2위권인 롯데, LG와의 격차는 단 0.5경기다.
이번 시리즈 결과에 따라 전반기를 2위로 마칠 수 있어 동기부여는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선발투수로는 윤영철-양현종-제임스 네일이 차례로 출격한다.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3승5패로 밀리지만, 남다른 호랑이 기운으로 적진에서 승전보를 전하려는 KI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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