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승 선착 벼르는 독수리… 2위 도약 노리는 호랑이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7-07 21:09:04

한화·KIA, 전반기 마지막 3연전
11일부터 엿새 휴식기 앞두고 총력전
명장 김경문·이범호 지략 대결 관심
선두 한화, 1승만 더하면 50승 고지
문동주·엄상백·황준서 토종선발 출격
디펜딩 챔프 KIA, 상승세 타고 4위에
스윕승 땐 한 경기 차 1위 턱밑 추격

2025 프로야구가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8일부터 10일까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돌입한다.
이번 3연전을 마치면 11일부터 16일까지 정규리그는 6일간의 꿀맛 휴식에 들어가 각 구단이 전열 정비에 나설 여유가 생긴다.
그렇기에 마지막 3연전은 가용자원을 총동원하는 총력전이 예상된다.

한화 김경문 감독(왼쪽)과 KIA 이범호 감독

특히 올해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은 상위권 순위싸움과 맞물려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선두 한화가 공동 2위인 LG, 롯데와 격차를 3.5경기로 벌리며 이번 3연전 결과에 상관없이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지었다.
4위 KIA가 공동 2위 그룹을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는 등 이른바 ‘엘롯기’(LG·롯데·KIA)의 2위 다툼도 볼 만하다.
특히 선두 한화와 상승세의 KIA가 대전에서 펼치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 결과에 따라 상위권 판도가 요동칠 수 있어 야구 팬들의 흥미가 고조되는 기류다.

한화는 내심 독주체제 굳히기를 노린다.
2위와 격차도 5경기 이상 벌려 놓을 기회다.
특히 KIA와 3연전에서 1승만 더해도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50승 고지를 밟게 된다.
50승 선점이 중요한 이유는 해당 팀이 대부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기 때문이다.
1982∼1988년 전후기 리그 및 1999∼2000년 양대 리그를 제외하면 역대 50승에 선착한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한 건 35차례 중 25차례(71.4%)에 달한다.
KS 우승은 21차례(60%)를 기록했다.
2020년부터는 50승 선점 팀이 거의 정규시즌과 KS 우승(2020년과 2022년 다른 팀과 동시 50승 선점했던 키움 제외)을 동시에 이뤘다.
한화는 1992년이 50승에 선착한 마지막 해였다.
다만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와 베테랑 류현진이 전반기 등판을 마무리해 다소 헐거워진 선발진으로 KIA와 마지막 3연전을 치러야 한다는 점이 걸린다.
한화는 문동주, 엄상백, 황준서가 선발 투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화가 KIA에게 덜미를 잡힌다면 후반기 초반부터 1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한화로선 지난해 챔피언인 KIA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것도 긴장해야 할 대목이다.
KIA는 지난달 15일 이후 18경기에서 12승2무4패, 승률 0.750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 상승세를 몰아 이번 3연전을 통해 LG, 롯데와 2위 다툼에서 앞서나가야 한다.
특히 LG가 최하위 키움, 롯데가 9위 두산과 만나기에 KIA로서는 어떻게든 한화전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한다.
KIA는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할 경우 선두와 한 경기 차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할 수 있기에 욕심을 낼 것으로 보인다.
KIA는 윤영철과 양현종, 크리스 네일을 차례로 선발 마운드에 올려 독수리 사냥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두 팀의 대결은 프로야구 현역 최고령 사령탑인 김경문(67) 한화 감독과 최연소인 이범호(44) KIA 감독의 지략 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김 감독은 오랜 경험과 연륜을 갖춘 명장으로 만년 하위권을 맴돌던 한화를 선두권으로 이끌며 그 능력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해 감독 데뷔 시즌에 KIA를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초보답지 않은 지도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초반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 하위권으로 추락했지만 다시 팀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힘도 보여줬다.
미리 보는 가을야구로 여겨질 만큼 흥미진진할 이번 3연전에서 두 사령탑이 어떤 지략 싸움을 펼칠지 주목된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