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의욕이 넘쳐서일까. 꼭 점수를 내고 싶어서 그랬을까. ‘디테일’을 살리지 못하니 경기가 어렵다.
삼성이 세 차례 주루사를 범하며 어려움을 자초했다.
삼성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과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0-5로 패했다.
비교적 팽팽했으나 8회말에만 4실점하며 무너졌다.
전날은 4-1 승리를 거뒀다.
4연패 탈출이다.
연승으로 이어가고 싶었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는 호투를 뽐냈다.
5이닝 3안타 2볼넷 7삼진 1실점이다.
총 투구수 87개다.
예정된 80구보다 조금 더 던졌다.
2회 투구수가 살짝 많았다.
그것만 아니라면 더 긴 이닝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런데 패전이다.
타선이 단 1점도 뽑아주지 못했다.
타선이 찬스를 만들지 못한 것은 아니다.
살리지 못하니 문제다.
6회까지 잔루만 6개에 득점권도 3타수 무안타다.
스스로 무너진 것도 크다.
주루사가 잇달아 나왔다.
1회초다.
선두 김지찬이 좌전 안타를 때렸다.
두산 좌익수 김동준이 공을 한 번 더듬었다.
이를 본 김지찬은 탄력을 살려 그대로 2루까지 뛰었다.
김동준이 바로 2루로 던졌고, 김지찬은 아웃이다.
아슬아슬했다.
비디오 판독까지 신청했다.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무사 1루가 될 것이 1사 주자 없음이 됐다.
3회초 찬스가 왔다.
류지혁과 박승규가 안타를 쳤고, 김지찬이 희생번트를 댔다.
1사 2,3루. 김성윤이 타석에 섰다.
초구 파울을 쳤다.
2구째 번트 모션을 취했다가 배트를 거뒀다.
이때 3루 주자 류지혁이 홈으로 달렸다가 브레이크를 걸었다.
급하게 귀루했으나 포수 양의지 3루 송구가 빨랐다.
허무한 아웃이다.
김성윤이 1루 땅볼로 물러나며 이닝 종료다.
사인 미스였을 수도 있다.
김성윤이 스스로 판단해 번트를 대려 했을 수도 있다.
그랬다면 류지혁이 본의 아니게 ‘낚인’ 게 된다.
뭐가 됐든 삼성에게는 최악의 결과가 되고 말았다.
6회초 또 나왔다.
구자욱이 좌전 안타로 나갔다.
다음 르윈 디아즈가 우전 안타를 때렸다.
구자욱이 2루를 밟았다.
그리고 더 달리다가 멈췄다.
두산 우익수 제이크 케이브가 2루로 던졌다.
오버런 한 구자욱이 그대로 아웃이다.
구자욱은 2루로 뛰면서 타구를 한 번 확인했다.
3루도 된다고 순간적으로 판단한 모양새. 3루 주루코치도 구자욱이 2루를 밟는 시점에서는 팔을 돌리고 있었다.
그리고 급하게 두 팔을 들며 멈춤 신호를 보냈다.
늦었다.
기본적으로 찬스가 왔을 때 살리지 못했다.
5회와 8회 만루를 만들고도 무득점이다.
그러나 주루사가 없었다면 상황은 또 달랐을 수 있다.
그래서 아쉽다.
‘디테일’이 그래서 중요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