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연고지를 옮겨 부산에 새 둥지를 튼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 사무국에서 남녀부 14개 구단 단장이 참석하는 이사회를 열어 OK저축은행의 연고지 이전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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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OVO 제공 |
이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OK저축은행은 2025~2026시즌부터 부산 강서체육공원 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쓴다.
OK저축은행의 부산 이전은 프로 구단들이 지방을 떠나 수도권에 새 둥지를 트는 추세와 다른 움직임이다.
이는 부산시의 적극적인 구애와 OK저축은행의 비전이 결합한 결과다.
부산은 OK저축은행의 연고 이전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탄탄한 배구 기반을 근거로 들었다.
부산에는 초·중·고교 13개 배구부가 있고 200여개 동호인 팀이 활동 중이다.
권철근 OK저축은행 단장은 연고를 옮긴 이유와 관련해 “남자배구는 대전(삼성화재) 이남으로 팀이 없다.
수도권에 편중된 배구 기반을 확대해 도전하고 싶었다”며 “또 하나는 모기업 의존도를 낮추고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더 큰 시장이 필요했다.
부산이 사업 확장에 유리한 곳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권 단장은 13년간 정든 안산 팬들과의 이별을 두고는 “보통 연고지를 떠날 때 보내는 팀과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면서 “안산 시민들은 ‘우리 품에서 잘 컸으니 이제 더 큰 곳에서 성장했으면 한다’며 응원해 줬다.
아름다운 이별이다.
안산 팬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계속 고민 중”이라고 했다.
OK저축은행은 안산에 있는 동안 챔프전 우승을 두 차례 달성했다.
이사회는 오랫동안 논의해 온 외국인 선수 자유계약 제도 시행 시기도 결정했다.
아시아 쿼터는 2026∼2027시즌, 외국인 선수는 2027∼2028시즌부터 구단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로써 여자부 2015년, 남자부 2016년부터 이어 온 트라이아웃 제도는 10여년 만에 자유계약 제도로 변경됐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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