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2025시즌 K리그1을 지배하는 공격수 전진우(전북 현대)가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 태극마크를 달았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내달 6일 이라크(원정·바스라), 10일 쿠웨이트(홈·서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9,10차전에 나설 태극전사 26인을 발표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주력 유럽파가 승선한 가운데 아킬레스건 부상에 신음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제외됐다.
그 대신 전북의 비상을 이끄는 박진섭이 수비 자원에 합류했다.
홍 감독 체제에서는 처음으로 부름을 받았다.
국내 공격수로는 기존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 이동경(김천 상무) 대신 전진우가 발탁됐다.
한국은 승점 16(4승4무)으로 조 1위에 매겨져 있다.
요르단(승점 13) 이라크(승점 12)가 2,3위에 각각 올라와 있다.
이라크와 9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쿠웨이트와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방심은 금물이다.
조별리그 2~5차전에서 4연승 가도를 달린 한국은 최근 6~8차전을 내리 1-1로 비겼다.
전력의 큰 뼈대를 차지하는 유럽파 자원의 컨디션 조절 실패와 더불어 밀도 있는 플랜B가 부족했다.
홍 감독은 지난 두 달여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이라크 원정을 대비해 왔다.
특히 ‘빅리그 3총사’인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은 최근 소속팀에서 모두 우승 꿈을 이뤘지만 상태가 좋지 않다.
손흥민은 발 부상이 회복되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로파리그 결승전엔 무리해 후반 교체로 뛰었으나 브라이턴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엔 결장했다.
아킬레스건 부상에도 시즌을 소화한 김민재도 지난 5일 뮌헨이 리그 조기 우승을 확정한 뒤 실전 경기를 뛰지 않고 국내를 오가며 치료에 전념했다.
이강인은 부상은 없지만 최근 ‘전력 외’로 분류돼 프랑스컵 결승 등 주요 경기에 결장하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은 내달 1일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데, 이강인의 출전이 불투명하다.
장기간 실전을 뛰지 못해 홍 감독도 우려했다.
고온의 중동 원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팀 컨디셔닝이 중요하다.
그래야 여러 변수에 대응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젊은 피 유럽파와 더불어 컨디션이 좋은 K리거의 존재가 중요했다.
홍 감독은 최종적으로 풍부한 경험을 지니면서 경기 출전이 어느정도 가능한 유럽파 일부를 소집하면서 새 얼굴을 뽑았다.
전진우는 이번시즌 전북 현대가 명가 재건을 향하는 데 기폭제 구실을 하고 있다.
오른쪽 윙포워드로 뛰는 그는 측면 뿐 아니라 문전에서 적극적이고 정교한 슛으로 득점을 양산하고 있다.
이번시즌 현재까지 리그에서 10골을 기록,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이다.
과거 수원 삼성 시절 한 시즌 가장 많이 넣은 게 6골인데 리그 15경기 만에 이미 두 배 가까이 달성했다.
‘홍心’을 잡는 데도 성공했다.
전진우는 전문 원톱 주변에서 연계 플레이 뿐 아니라 세컨드 볼을 활용한 기회 창출, 득점 연결에 눈을 떴다.
유럽파 공격수의 컨디션 변수 속 공격진에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FC서울에서 이번시즌 ‘특급 조커’ 구실을 하는 문선민도 재발탁됐다.
수비진에서는 역시 전북의 비상을 이끄는 주장 박진섭이 핵심이다.
박진섭은 최후방과 3선을 두루 오갈 수 있다.
박용우(알 아인)에게 치중한 수비 지역에서 또다른 베테랑 자원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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