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선 다시 달릴까…재건축에 인구 늘고 교통수요 뛰고더팩트 기사제공: 2025-08-15 00:06:06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이 속도를 내면서, 한동안 멈춰 있던 서부권 경전철 '목동선' 사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의 대규모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수년째 지연돼온 서부권 경전철 '목동선' 사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7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 부족으로 좌초됐지만, 최근 재건축 사업의 급진전과 교통 수요 급증 전망 속에 재추진 동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1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목동 신시가지는 1980년대 후반 조성된 서울 서부의 대표적 대단지 아파트 지역으로, 현재 2만6000여 세대가 입주해 있다. 이 중 10개 단지는 이미 정비계획을 확정했고, 나머지 단지도 속속 재건축 절차에 착수하면서 전면 재건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최재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 면담에서 "재건축 완료 시 목동은 약 5만 세대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며 "교통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므로 선제적인 인프라 확충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최 의원은 오 시장에게 목동선의 조속한 추진 및 착공을 요청했다.

목동선 신설을 요구하는 지역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지난달에는 목동 각 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 위원장들이 모여 '목동교통대책위원회'를 결성했으며, 이달 6일에는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양천갑) 주관으로 2차 회의를 열고, 목동선 재추진 방안을 구체화했다.

대책위는 오는 9월 교통포럼을 열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내년 6월까지 목동선이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도록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노선에 더해 파리공원역 추가 등 노선 조정 방안도 논의 중이며, 경전철 외에도 단지를 순환하는 바이모달 운송수단, 무빙워크 등 대체 교통수단에 대한 아이디어도 검토되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7단지가 신통기획 패스트트랙으로 정비계획안을 접수했다. 목동7단지 현재 전경. /목동7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

목동선은 당초 서울시가 2019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하며 포함했던 노선으로, 신정동에서 영등포 당산역(2·9호선)을 잇는 총연장 10.9km, 정차역 12개 규모의 경전철이다. 지난해 7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추진이 무산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목동아파트 재건축에 따른 인구 증가, 기존 교통망의 한계 등으로 목동선 재추진의 필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5호선 오목교역과 9호선 신목동역 등 인근 지하철 역사는 일부 단지에만 인접해 있어, 대다수 주민들은 여전히 교통 소외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최재란 의원과의 면담에서 "양천구의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양천구도 서울시와 협의를 이어가며, 목동선 재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서울시와 지속 협의 중이며, 긍정적인 결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