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메드베데프, 핵미사일 발사체계 언급
트럼프, 핵잠 러 인근해역 배치 지시 ‘맞불’
푸틴 “러시아 목표 변함없다” 공격 계속
키이우 폭격 건물 100채 파손 181명 사상
트럼프 특사 우크라·러시아에 각각 파견
외교적 해결 동시모색 불구 중재 안 먹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핵전쟁까지 언급하는 등 갈등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각각 특사를 보내 휴전 방안을 모색하는 형국이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을 통해 얻으려는 자국의 목표에 변함이 없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바짝 죄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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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핵잠수함을 배치할 것인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이 보유한 핵잠수함 중에서는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SSBN)이 핵탄두를 실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미국의 핵 보복 전력 중 하나로 손꼽힌다.
미국의 핵잠수함 전진 배치를 초래한 건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데드 핸드(Dead Hand)’ 언급이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전날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데드 핸드가 얼마나 위험한지 기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데드 핸드는 적의 공격으로 러시아 지도부가 무너졌을 경우 핵미사일을 발사하도록 설계된 명령 체계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핵전쟁까지 거론하며 정면충돌하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압박에 푸틴 대통령이 응하지 않으면서 촉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해 50일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도록 요구했다가, 지난달 29일에는 종전 협상에 소극적인 러시아의 의지 부족을 비판하면서 8일로 시한을 당겼다.
종전 합의가 불발될 경우 러시아뿐만 아니라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 인도, 브라질 등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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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렌스키, 러 공습 희생자 애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31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앞에서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다. 이날 키이우에선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의 최대 규모의 공습으로 9층 건물이 무너지는 등 어린이 5명을 포함해 최소 26명이 숨졌다. 키이우=AFP연합뉴스 |
러시아는 지난달 31일부터 이틀에 걸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건물 100채 이상이 파손된 가운데 31명이 숨지고 150명 이상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각각 특사를 파견해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트코프 특사의 러시아행은 최근 러시아 측이 제안했다고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에는 키스 켈로그 특사가 파견될 예정이다.
켈로그 특사는 불과 2주 전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주요 인사들을 만나 우크라이나 방공망 강화와 대러시아 제재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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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케이블 뉴스채널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두고 “다루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압박에 따라 “세 번은 확실히 (휴전이) 합의될 줄 알았다.
그(푸틴 대통령)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차지하려고 하는지도 모르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1일 러시아 카렐리야공화국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한 뒤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한 “러시아의 목표는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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