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자체가 합의이자 무역 조건”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8-03 18:01:23

7일부터 발효… “추가 합의 몇 건 불과”
트럼프, 스위스 대통령과 통화 뒤 격노
‘괘씸죄’ 스위스 39%·加 35% 관세 폭탄

미국 통상협상 책임자가 아직 무역 합의에 이르지 못한 나라들과 추가로 합의를 이룰 가능성에 대해 “몇 건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방송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 몇 건의 추가 합의가 예상되는가’라는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며 “우리는 더 복잡한 협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리어 대표는 “관세 자체가 합의이고, 이는 무역의 조건”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별로 검토해 어떤 것이 합리적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AP연합뉴스

그리어 대표는 “대통령이 원한다면 추가 협상도 가능하다”며 “대통령의 견해는 관세가 무역 합의를 하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이나 일본, 유럽연합(EU)처럼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등의 양보를 하지 않는다면 추가 협상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행정명령을 통해 설정한 새로운 상호관세율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서는 “훌륭하고 건강한 무역 관계를 원하지만, 앞으로 고쳐야 할 문제들이 분명히 있다”며 “나는 훨씬 더 균형 잡히고 미국에 더 개방적이며 미국 산업을 보호하는 것을 상상한다”고 말했다.

7일부터 미국이 고액의 수입관세율을 적용할 나라는 브라질(50%), 시리아(41%), 라오스·미얀마(각 40%), 스위스(39%), 캐나다·세르비아·이라크(35%) 등으로 빈국과 부국이 섞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신화연합뉴스

스위스에 39%의 고율 관세가 부과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상품수지 불균형 해소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에게 ‘격노’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전화통화를 했다.
무역 합의 마감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때였고, 합의가 불발되면 스위스에 31%의 상호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스위스의 대미 상품수지 흑자를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지만 켈러주터 대통령이 상품수지 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될 만한 제안을 내놓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했으며, 몇 시간 후 4월2일에 발표했던 31%보다 오히려 높은 39%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이웃 캐나다는 무역 협상을 벌였지만 오히려 35%로 상향된 관세 폭탄을 받아들면서 미국산 불매 운동을 필두로 반미 정서가 번지게 됐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