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집사 게이트'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일 IMS모빌리티의 대표 조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전날 IMS모빌리티, HS효성,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사무실과 주요 관계자 자택 등 8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조씨는 이날 오전 9시 26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의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해 "IMS모빌리티에 대한 700억원 규모의 투자는 외부 개입 없이 기술력과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같은 시간대 사모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 민모씨도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나, 투자 과정의 적법성이나 김건희 여사 관여 여부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업무상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IMS모빌리티는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린 김예성씨가 설립에 관여한 회사로, 2023년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회사는 부채(1414억원)가 순자산(566억원)을 크게 웃도는 자본잠식 상태였으며, 특검팀은 기업들이 김씨와 김 여사의 친분을 고려해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금 중 46억원은 김씨가 보유한 IMS모빌리티 구주를 이노베스트코리아가 매입하는 데 쓰였다.
이 회사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김씨의 배우자인 정모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어, 김씨가 차명으로 실소유한 회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씨는 지난달 23일 조사에서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실소유주가 김씨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해 현지에 머무르고 있으며, 특검팀은 그의 신병 확보를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했다.
압수수색영장에는 김씨와 정씨,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이 모두 업무상 배임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