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MS, 창업 50년 만에 시총 4조달러 터치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8-01 11:11:43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 4조달러 클럽에 입성했다.
AI와 클라우드 중심의 사업 전략이 성공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실적 서프라이즈를 재료로 주가가 급등한 덕분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MS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8.2% 급등해 주당 555.45달러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4조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로써 MS는 엔비디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총 4조달러를 넘어선 기업이 됐다.
다만 이후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4조달러대 시총 타이틀을 다시 반납했다.

MS가 시가총액 4조달러의 문턱을 넘어선 것은 1975년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이 회사를 창업한 지 50년 만이다.
MS는 지난해 1월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한 이후 불과 1년 6개월 만에 1조달러를 추가로 불리며 4조달러 시대를 열었다.

이번 시총 급등의 배경에는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 있다.
MS는 전날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사업 호조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764억4000만달러, 주당순이익은 3.6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둘 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과다.
특히 핵심 사업인 애저(Azure) 클라우드 부문이 39% 성장하며 시장 예상치(34%)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미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이번 실적은 AI 분야에서 MS의 압도적 지위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으며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가 금융 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향후 MS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번스타인(Bernstein)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MS 목표주가로 각각 637달러, 640달러를 제시했다.
MS가 이날 장중 기록한 역대 최고가 555.45달러보다 15%가량 높은 수준이다.

애플 역시 올해 4~6월(2분기) 실적에서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2021년 이후 가장 큰 분기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애플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매출 940억4000만달러(약 130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주당순이익(EPS)은 1.57달러로 집계됐으며 매출을 견인하는 아이폰 부문 매출이 445억8000만달러로 13% 급증, 월가 전망치(매출 895억3000만달러, 주당 1.43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이번 호실적은 관세 부담에 따른 아이폰 가격 인상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미리 제품을 구매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어떤 기준으로 봐도 매우 뛰어난 분기였다"며 매출 성장률 중 약 1%포인트는 향후 관세를 우려한 소비자들의 선구매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발표 이후 애플 주가는 정규장에서 0.71% 하락 마감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는 2%대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