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3차 협상서 관세 유예 연장 합의…트럼프 "매우 좋은 회담"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7-30 04:16:17

미국과 중국이 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3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매우 좋은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협상단의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양국이 관세 유예 연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유예 기한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양국이 솔직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측 협상 대표인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관세 유예를 90일 연장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라면서도,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해결해야 할 기술적 세부 사항들이 남아 있다"며 "중국은 보다 광범위한 논의를 원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에서는 다음 달 11일 종료 예정인 미·중 간 관세 유예 조치 연장이 핵심 의제였다.
앞서 양국은 5월 1차 스위스 제네바 회담에서 상호 간 관세를 90일 간 115%포인트씩 인하했다.
6월 2차 영국 런던 회담에서는 미국은 반도체, 중국은 희토류에 대한 수출통제 완화에 합의했었다.

베선트 장관은 또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문제와 중국의 과잉생산이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협상에서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반도체, 구리, 의약품 관세 조치도 논의됐다.

베선트 장관과 함께 협상에 참여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와 관련해 "중국이 구리,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에 대해 질문했다"며 "우리는 개별 국가에 대한 예외 없이 글로벌 차원의 관세가 적용된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관세 등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 법률이다.
미국은 이 조항에 따라 진행한 조사를 바탕으로 조만간 해당 품목들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리어 대표는 또 "중국이 희토류와 영구자석에 대한 대미 수출을 원활히 유지함으로써 양국이 보다 중요한 무역 현안에 집중하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이번 3차 회담에서 기존 합의를 연장하는 데 의견을 모았고, 최종 결정은 각국 정상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완료된 미·중 3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날 스코틀랜드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난 막 스콧 베선트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중국과의 회의가 매우 잘됐다고 했다"며 "내일(30일) 협상단으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의에 대한 그(베선트)의 느낌은 매우 좋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모두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다며 "올해 말 이전에" 양국 정상이 회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