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체결국에 15∼20% 관세”… 구윤철 “상생안 마련”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7-29 18:10:00

8월1일 전세계 관세 부과 앞두고 밝혀
구, 방미… 31일 베선트와 막판 조율
이재용, 지원차 출국… 투자 제안 관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무역 합의에 이르지 않은 대다수 국가에 상호관세율 15∼20%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막판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익을 중심으로 양국이 상생할 수 있는 협상안이 마련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있는 자신의 골프리조트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나머지 국가들은 15%에서 20% 사이가 될 것 같다.
아마 그 두 숫자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정한 관세 부과 시한 8월1일을 앞두고 미국이 상호관세 협상을 타결한 경제주체는 영국(10%), 베트남(20%), 필리핀(19%), 인도네시아(19%), 일본(15%)과 유럽연합(15%)이다.

구 부총리는 31일 무역 협상을 총괄하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막판 조율에 나선다.
구 부총리는 29일 인천공항에서 “한국이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 그리고 한국의 상황을 잘 설명하고 조선업과 한·미 간 중장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도 잘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되는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 협상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복귀한 뒤 구 부총리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 뉴욕의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자택에서 협의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 중인 영국 스코틀랜드로 찾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 중인 러트닉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났다.
러트닉 장관과 그리어 대표가 워싱턴으로 돌아오면서 산업부 협상단도 워싱턴에 복귀해 이르면 29일 다시 만나 네 번째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관(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상무부 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러트닉 장관이 우리 측이 제시한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해졌지만 양국이 이견을 얼마나 좁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미국이 먼저 스코틀랜드에서도 협의하자는 약속을 해 유럽행이 결정됐다고 하는 만큼 긍정적인 모멘텀이 마련되지 않았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워싱턴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 총력전에 힘을 보태기 위해 미국 출국길에 올랐다.
이 회장은 우리 측 협상카드로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 및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기술 협력을 제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미 현지 반도체 생산 거점을 위해 37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채명준·박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