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 기업 엔비디아가 대만 TSMC에 중국 수출용 H20 칩 30만개를 신규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이코노믹 타임스 등 외신은 엔비디아가 중국 내 수요 급증을 감당하기 위해 지난주 TSMC에 새로 생산 주문을 했으며, 이는 재고로 갖고 있던 제품을 판매하던 기존 방식과 다른 양상이라고 보도했다.
H20 칩은 2023년 말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자 엔비디아가 이 규제를 피하기 위해 개발한 저사양 칩이다.
엔비디아의 H100이나 블랙웰 시리즈만큼 강력한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중국에서는 사용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H20 칩의 중국 수출도 금지했으나, 이달 들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설득 끝에 다시 수출을 허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엔비디아는 이번 신규 주문 외에 H20 칩 재고를 60~70만개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가 이 칩을 중국에 수출하려면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미 상무부는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이달 중순에 당국으로부터 곧 승인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답을 받았다고 엔비디아 측은 밝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해 약 100만 개의 H20 칩을 판매했다.
젠슨 황 CEO는 최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수주량에 따라 H20 칩 생산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이며, 공급망 재가동에는 9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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