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발생한 '불륜 스캔들'로 전 세계 주목을 받은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아스트로노머'가 다시 한번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는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전환한 유쾌한 홍보 전략으로, 글로벌 온라인 공간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아스트로노머는 26일(현지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할리우드 배우 귀네스 팰트로를 자사의 임시 대변인이자 홍보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팰트로는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의 전 배우자다.
최근 논란과 연결된 인물들과도 간접적인 연관이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 팰트로는 "지금부터 아스트로노머의 300여 명 직원을 대신해 입장을 전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며칠간 회사에는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고, 가장 많이 나온 질문에 제가 대신 답변하겠다.
이를테면 '이게 도대체 무슨 회사냐?' 같은 질문들"이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
그는 "아스트로노머는 아파치 에어플로우(Apache Airflow)를 운영하는데 최적화된 플랫폼"이라며, "대규모 데이터 및 머신러닝, AI 기반의 워크플로우를 효율적으로 통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갑작스럽게 데이터 파이프라인에 관심을 가지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영상 말미에는 "회사 PR팀이 도대체 어떻게 일하길래 이런 일이 가능하냐는 질문도 있었지만, 이제 우리는 본업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오는 9월 열리는 자사 행사도 여전히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귀네스 팰트로의 등장은 순식간에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해외 누리꾼들은 "전 부인을 홍보모델로 쓰다니 충격적이면서도 기발하다", "논란을 유머로 승화한 위기관리의 정석", "PR 역사에 남을 한 수"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2018년 뉴욕에서 설립된 아스트로노머는 데이터 운영 전문 기업으로, 최근까지는 업계 밖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6일 콜드플레이의 미국 보스턴 공연에서 자사 경영진이 불륜 의혹에 휘말리며 전 세계의 관심을 받게 됐다.
당시 콘서트 전광판에는 앤디 바이런 최고경영자(CEO)와 크리스틴 캐벗 최고인사책임자(CPO)가 서로 포옹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이 카메라에 잡히자 갑자기 거리를 두며 당황하는 장면도 고스란히 중계됐다.
이를 지켜보던 크리스 마틴은 "두 사람이 연애 중이거나 상당히 부끄럼을 타는 것 같다"며 농담을 던졌고, 이 영상은 빠르게 확산했다.
해당 장면은 SNS, 특히 틱톡을 통해 퍼지며 70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논란이 커지자 회사는 공식 조사에 착수했고, 바이런 CEO는 휴직에 들어갔으며 공동 창립자인 피트 드조이가 임시 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내부 윤리 문제가 불거지며 바이런에 대한 해임 요구가 나왔고, 그는 결국 자진 사임했다.
회사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기업 윤리를 강화하고, 본연의 기술과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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