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초기 환자의 자율신경 기능 장애가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다양한 자율신경 기능 장애 중에서도 위장관 기능 장애가 파킨슨병 초기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은 신경과 주병억·권겸일 교수 연구팀이 지난 5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신규 파킨슨병 환자의 인지 기능 장애와 자율 신경 기능 장애 간의 연관성' 논문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운동 기능 장애뿐만 아니라 인지 기능 저하, 수면 장애, 자율신경계 이상 등 다양한 비운동성 증상을 동반하는 복합적인 질환이다.
연구팀은 순천향대 서울병원 파킨슨병 등록부에 등록된 신규 파킨슨병 환자 82명을 경도 인지장애가 있는 환자 21명과 없는 환자 61명으로 나누고, 자율신경계 기능평가척도(SCOPA-AUT)를 사용해 다양한 자율신경 기능 장애 점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인지 장애가 있는 파킨슨병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자율신경 기능 장애 점수가 5배 이상, 위장관 관련 장애가 4배 이상 많이 발생했다.
위장관 기능 장애를 포함한 전반적인 자율신경계 이상이 파킨슨병 초기 인지 기능 저하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율신경 기능이 나쁠수록 기억력과 집중력도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신경 기능장애 점수가 높을수록 기억력 검사 점수가 낮게 나타났고 집중·판단력도 떨어졌다.
자율신경 기능장애가 몸의 불편함을 넘어 두뇌 기억 기능 저하와도 직접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권겸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신생 파킨슨병에서 자율신경 기능장애와 인지 기능 저하 사이의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자율신경 기능 장애를 확인하는 것이 파킨슨병 초기 환자의 인지 저하 진단을 예측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억 교수는 "비교적 적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행된 후향적 연구로서 일반화에는 주의가 필요하지만, 파킨슨병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자율신경계 기능 평가 척도를 활용해 다양한 자율신경 기능을 평가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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