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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복적이고 새벽·아침에 심해지는 두통은 단순 편두통이 아닌 뇌종양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
7월 22일은 ‘세계 뇌의 날(World Brain Day)’이다.
뇌 건강의 중요성을 돌아보는 이날,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두통과 감별이 필요한 ‘뇌종양’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고 있다.
22일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박철기 교수는 “뇌종양은 뇌뿐 아니라 뇌막, 뇌신경, 두개골 등 다양한 부위에 발생하는 종양으로, 불치병처럼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치료가 가능한 ‘양성’”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국내에서 발생하는 뇌종양 환자 10명 중 7~8명은 양성 뇌종양으로 진단된다.
뇌종양의 대표 증상은 두통이다.
일반 두통과 달리 반복적·점진적으로 심해지고, 특히 아침 시간이나 새벽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진통제를 먹어도 낫지 않거나 구토·메스꺼움이 동반될 경우, 위장 문제가 아닌 뇌압 상승이 원인일 수 있어 감별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종양이 뇌신경을 눌러 저림, 마비, 언어장애, 시야 축소, 경련,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부는 뇌전증(간질) 증상으로 발견되기도 한다.
뇌종양은 발생 부위와 조직 특성에 따라 양성과 악성으로 구분된다.
대표적 양성 뇌종양에는 ▲수막에서 생기는 뇌수막종 ▲뇌하수체 선종 ▲청신경초종(청력 관련 신경에서 발생)이 있다.
반면, 뇌교종처럼 악성도가 높은 종양은 예후가 좋지 않다.
특히 교모세포종은 뇌종양 중 가장 치명적인 유형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평균 생존기간이 3~6개월에 불과하다.
치료를 받더라도 생존기간이 1년가량 연장될 뿐이다.
뇌종양 진단에는 MRI와 조직검사, 유전자 검사가 필수다.
종양이 의심되면 조영제를 활용한 MRI 촬영을 통해 위치와 크기를 확인하고, 수술로 제거한 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최종 확진한다.
기본적인 치료는 수술(개두술)이다.
두개골을 열고 종양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양성 종양의 경우 완치가 가능하고 신경학적 증상도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뇌 안 깊숙이 위치한 악성 종양은 종양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워 완전 절제가 쉽지 않다.
이 경우 방사선 치료(감마나이프 등)나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한다.
최근에는 표적치료제 등 신약 개발도 활발해지며, 수술이 어려운 환자도 치료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박 교수는 “모든 뇌종양이 치명적인 것은 아니다”며 “무증상 상태로 평생 경과를 지켜보는 양성 뇌종양도 많고, 국내 뇌종양 치료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 참여를 당부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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