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방송인 엘런 디제너러스가 자신이 영국으로 이주한 이유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이라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디제너러스는 이날 영국 첼트넘의 한 극장에서 방송인 리처드 베이컨과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영국으로 이주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냐"고 묻는 말에 "그렇다"고 답했다.
디제너러스는 당초 배우자 포샤 드 로시와 함께 잠시 머물 별장 용도로 영국에 집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선거 전날 이곳에 도착했고, 다음날 잠에서 깨어보니 친구들이 울고 있는 이모티콘이 담긴 메시지를 많이 보냈다"며 "그걸 보고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구나 싶었고, 이곳에서 계속 지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디제너러스가 영국 이주 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현재의 삶에 대해 "이전보다 더 나아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영국 시골 생활을 공유하고 있는 그는 "동물에 대한 대우, 사람들의 예의 바른 태도 등 이곳의 모든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동성애자인 디제너러스는 최근 미국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한 연방대법원의 결정을 뒤집으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미국은 여전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기에 두려운 곳일 수 있다"며 "만약 동성결혼 합법화가 진짜로 무효가 된다면, 영국에서 다시 결혼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제너러스와 동성 연인 드 로시는 지난 2008년 캘리포니아에서 결혼했다.
디제너러스는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두렵지 않은 곳에 살고 싶다.
모두가 다른 사람과 그들의 차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